NC 김형준(맨 왼쪽)과 동생 김승준 씨가 13일 창원 KIA전을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분명 '국가대표 포수' 김형준(26·NC 다이노스)이 주인공인 날이었는데, 뜻밖에도 일반인 동생이 더 주목받았다. '김승준 플레이어데이'를 본 형의 마음은 어땠을까.
NC는 지난 1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김형준 플레이어데이'를 진행했다.
한 선수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NC의 플레이어데이의 이번 주인공인 김형준은 경기 전 팬 사인회와 애장품 추첨 등 다양한 이벤트에 참석했다. 관객들도 김형준의 얼굴이 그려진 가면을 쓰고 응원하는 등 이채로운 장면이 펼쳐졌다.
그런데 이날 팬들의 관심을 끈 장면은 따로 있었다. 바로 이날 경기의 시구였다. 김형준 플레이어데이를 맞이해 김형준의 친동생인 김승준(23) 씨가 시구자로 나섰다. 김 씨는 "오늘 형의 플레이어데이를 기념해 시구하게 됐는데, 오늘 NC 선수단과 같이 좋은 모습 보여주면 좋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김 씨는 마운드에 올라 포수석에 앉은 형을 향해 공을 던졌다. 관중석에서는 엄청난 환호성이 들렸고, 장내 아나운서가 "오늘은 김형준 선수의 날입니다"라고 정리할 정도였다.
NC 김형준의 동생 김승준 씨가 시구에 나서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뽀얀 피부에 잘생긴 얼굴을 자랑한 김 씨는 커뮤니티에서 순식간에 화제가 됐다. 하필 다른 4개 구장 경기가 모두 비로 인해 취소되면서 모든 야구팬들이 이 경기를 지켜봤는데, 이에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업로드한 김 씨의 시구 영상에는 "아이돌 같이 잘생겼다", "얼굴이 훈훈하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심지어 X(구 트위터)의 실시간 트렌드에는 '김승준 플레이어데이'가 올라와 주객이 전도된 듯한 반응도 나왔다. 또한 김 씨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김형준이 공개하자, 이틀이 지난 15일 오후 6시 기준 6700여 명의 팔로워가 생길 정도였다.
15일 경기를 앞두고 스타뉴스와 만난 김형준은 "그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생각보다 다들 반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나도 예상 못했고, 동생도 못했다. 아마 다들 예상하지 못했을 거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김형준은 플레이어데이 일정이 잡히자 동생에게 시구 의사를 물어봤고, 김 씨는 "그날 아니면 언제 기회가 되겠냐"며 바로 수락했다고 한다.
동생의 외모에 대한 뜨거운 반응을 언급하자 김형준은 "그 정도인 줄 몰랐다"며 "다들 그렇게 얘기하던데,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며 친형제다운(?) 반응을 했다. 그러면서 "평소에 그렇게 닮았다고 생각을 안 했다. 체형도 다르고 해서 잘 모르겠다"고도 했다.
아무래도 김형준이 프로야구선수 생활을 이어가면서 동생과 만날 일은 많지 않다. 김형준은 "떨어져 지내는 날이 많아서 엄청 친하진 않다"고 했다. 이어 "용돈 달라고 할 때나 아플 때 한 번씩 연락하는 정도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래도 형답게 "(용돈) 달라고 할 때마다 주긴 준다"고 얘기했다.
NC 김형준이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동생 김승준 씨의 계정을 공유하고 있다. /사진=김형준 인스타그램 갈무리 |
김형준은 경기 후 "동생 인스타 없습니다"라고 SNS에 올렸는데, 이윽고 "있대요"라며 동생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태그했다. 팬들 사이에서는 '동생의 계정을 몰랐던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 가운데, 김형준은 "원래 계정은 있는데 안 한다고 했다. 그래서 없다고 얘기했는데, '올려줄까'라고 물어보니 한번 올려달라고 해서 그렇게 됐다"고 전했다.
동생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 증가 추이를 본 김형준은 "그거 보고 좀 놀랐다"고 고백했다. 이어 "동생은 별 얘기는 안 하더라. 원래 관심받고 그런 걸 안 좋아해서 조용히 지내는 스타일이다"라고 말했다.
NC 김형준의 동생 김승준 씨(가운데)가 시구에 나서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