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조립 공장 중국서 인도로 옮긴다?…"이전 계획 비현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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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4.27 11:22 수정2025.04.27 11:22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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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한 관세 전쟁으로 공급망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애플이 위기에 처한 가운데 월가에서 아이폰 조립 공정을 중국에서 인도로 이전하는 방안은 비현실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애플이 아이폰 생산 거점을 중국에서 인도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26일(현지시간) 미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시장분석기업 모펫네이던슨의 모바일 부문 유명 분석가인 크레이그 모펫은 지난 25일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아이폰 조립 공정을 중국에서 인도로 이전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전망했다.

FT는 앞서 애플이 내년 말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을 전량 인도에서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생산 거점을 중국에서 인도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모펫은 "조립 공정을 이전한다 해도 공급망은 여전히 중국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조립 공정 이전은 중국의 저항에도 직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최근 애플이 중국에서 아이폰 시험 장비를 인도로 보내려 했지만, 중국이 이를 지연하거나 차단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애플을 비롯한 IT기업은 상호관세 90일 유예기간에 최대한 많은 원자재를 미국으로 들여올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 일례로 애플은 지난달 인도에서 미국으로 20억달러 상당의 아이폰을 항공편으로 실어왔다. 관세 부과 전 최대한 물량을 당겨온 것이다.

모펫은 "아이폰 부품은 중국에서 제조되기 때문에 관세로 인한 비용 문제를 해결하기도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어 "글로벌 무역전쟁은 비용과 매출, 두 가지 측면에서 모두 타격을 준다"며 "조립 공정 이전은 비용 문제를 완화할 수는 있을지는 몰라도 매출 측면이 더 큰 문제로 남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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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전쟁이 결국 수요 위축을 부를 것이란 관측이다. 모펫은 "결국 소비자가 관세로 인한 비용을 부담하게 될 것이고, 이에 휴대전화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업그레이드 속도가 느려지는 수요 감소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이 모든 것이 내년 (애플) 실적 전망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미국의 대중국 관세에 따른 반발로 애플의 중국 내 아이폰 판매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이는 매우 현실적인 문제다. 판매량은 애플이 아닌 화웨이, 비보 등 현지 경쟁업체들로 넘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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