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CLOSER] 30대부터 후보군 관리…연공서열 넘은 승계전쟁
일본 기업들이 ‘사장을 만드는 법’을 바꾸고 있다. 과거에는 한 회사에 오래 몸담으며 주요 보직을 거친 인물이 자연스럽게 정상에 오르는 경우가 많았다. 이제는 다르다. 차기 최고경영자(CEO)가 될 만한 인재를 일찌감치 골라 해외법인과 신사업, 인수·합병(M&A), 구조조정 같은 험한 현장에 일부러 투입한다. 일본 기업들이 즐겨 쓰는 표현이 있다. 바로 ‘수라장(修羅場)’ 경험이다.
원래 수라장은 불교에서 싸움이 끊이지 않는 아수라의 세계를 뜻한다. 일본 경영 현장에서는 조직이 흔들리고 정답이 없는 상황에서 직접 결단을 내려야 하는 극한의 경험을 가리킨다. ‘리더는 교육장에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위기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생각이다.
여러 일본 대기업의 후계자 육성 사례를 따라가다 보면 일본 기업의 고민이 얼마나 절박한지 드러난다. 문제는 단순히 “다음 사장이 누구냐”가 아니다. 과거 일본 경제를 이끌었던 인재 육성 방식 자체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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