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자 30년새 2배로 증가
팬데믹 이후 불안장애·우울증↑
인식개선 따른 진료확대 영향도
15~19세 정신질환부담 가장 커
전 세계 정신질환자가 지난해 약 12억명에 달하며 30여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불안장애와 우울증이 급증했고, 정신질환 부담의 중심 연령대도 중년층에서 청소년·청년층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의학저널 랜싯(The Lancet)에 21일(현지시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정신질환자는 약 12억명으로 1990년보다 95.5% 증가했다.
가장 흔한 질환은 불안장애와 우울증이었다. 불안장애는 158% 증가했고, 우울증은 131% 늘었다. 연구진은 “전 세계 정신질환 부담이 더 우려스러운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는 204개국 데이터를 분석한 ‘세계 질병 부담 연구(GBD)’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조사 대상에는 양극성 장애, 조현병, 자폐 스펙트럼 장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거식증, 폭식증 등 총 12개 정신질환이 포함됐다. 여성에게서 정신질환 비율이 대체로 높았지만 자폐증·ADHD·행동장애 등은 남성 비율이 더 높았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우울증과 불안장애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연구진은 우울증이 팬데믹 이후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않았고, 불안장애 역시 정점을 찍은 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장 주목되는 변화는 정신질환 부담의 연령대 이동이다. 연구진은 15~19세 연령층에서 정신질환 부담이 가장 높게 나타난 점이 처음 확인됐다고 밝혔다. 과거에는 중년층에서 가장 높았지만 이제는 청소년층으로 중심축이 옮겨갔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경제 불안, 전쟁과 정치 갈등, 사회적 고립, 식량 불안, 차별, 신체 이미지 압박 등 복합적 스트레스가 정신질환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정신질환 낙인이 줄고 진단 체계가 개선되면서 과거보다 환자들이 치료를 더 적극적으로 받게 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신건강 서비스 확대 속도는 환자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연구진은 “정신건강 문제 대응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라며 각국 정부의 정책 대응 강화를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상담·약물 치료와 함께 수면, 운동, 사회적 관계, 일과 삶의 균형 등 생활 습관 개선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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