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가 이사왔다' 제철 맞은 임윤아표 코미디, 안보현 만나니 웃음 두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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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8.06 17:30 수정2025.08.06 17:31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 /사진= CJ ENM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 /사진= CJ ENM

2019년 영화 '엑시트'로 942만 관객을 동원했던 배우 임윤아와 이상근 감독이 신작 '악마가 이사왔다'로 2025년 여름 극장가에 출사표를 던졌다. '엑시트'에서 함께했던 조정석의 신작 '좀비딸'이 개봉 일주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두 작품이 여름 극장가에서 건강한 경쟁을 펼칠지 관심이 쏠린다.

6일 열린 '악마가 이사왔다' 언론시사회에서 이상근 감독은 "'엑시트'라는 작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이후 어떤 작품을 내놓을지 부담이 컸다"며 "내가 잘하면 다시 사람들이 좋아해 줄 것 같다고 생각했고, 관객 반응이 궁금하다"며 신작 개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는 퇴사 후 무료한 집콕 생활을 하던 청년 백수 길구(안보현)가 아랫집에 이사 온 선지(임윤아)에게 첫눈에 반하면서 시작된다. 그러나 다음 날 새벽, 기괴한 비주얼의 선지를 엘리베이터에서 마주한 길구는 충격에 빠진다. 이후 길구는 선지의 아버지 장수(성동일)로부터 낮에는 평범하지만 새벽이면 악마로 변하는 선지의 비밀을 듣게 되고, 새벽에만 그녀를 보호하는 아르바이트를 맡게 된다.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 /사진= CJ ENM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 /사진= CJ ENM

이 감독은 '엑시트'에 이어 '악마가 이사왔다'에서도 청년 백수를 다뤘다고 했다. 그는 "나도 직업 없이 영화 감독 지망생으로 오래 지냈다 보니 그런 주제에 끌렸다"며 "다음에는 백수가 아닌 새로운 직업군의 인물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2019년 '엑시트'로 데뷔한 후 942만 관객을 동원하고 무려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차기작을 발표한 데 대해 이 감독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일이 있었고 그 여파가 길게 이어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여러 상황으로 인해 다음 작품을 선보이기까지 시간이 걸렸다"며 "6년 전 첫 작품을 선보일 땐 아무것도 몰라 떨림이 적었다면, 지금은 그때보다 몇 배는 떨린다. 새 작품을 관객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2022년 촬영을 마친 후 3년이라는 시간 동안 후반 작업에 공을 들였다. 이 감독은 "동굴에 들어갔다 나온 것처럼 세상이 달라진 느낌이었다"며 "'엑시트'덕에 이번 작품을 선보일 수 있었지만, 차기작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 /사진= CJ ENM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 /사진= CJ ENM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 중인 임윤아는 이번 작품에서 낮에는 청순한 파티셰, 밤에는 악마로 변하는 선지 역을 맡아 파격 변신을 시도했다. 낮에는 긴 생머리에 단정한 의상으로 청순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새벽에는 강렬한 비비드 톤의 의상과 부스스한 헤어스타일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연기했다.

임윤아는 "'엑시트'때도 디테일한 연출을 보며 감탄했는데, 감독은 사람 이야기를 잘 캐치해 표현한다"고 말했다. 이어 "'악마가 이사왔다'에도 감독님만의 코미디와 감성이 깊게 녹아 있다"며 "감정을 보는 사람이 잘 따라갈 수 있게 하는 연출이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안보현은 덩치는 산만 하지만 마음은 여린 길구 역할을 맡았다. 그는 작품에서 보여준 강렬한 모습과는 또 다른 길구만의 대문짝만한 순수 매력을 선보인다.

그는 "내향적이고 보호해주고 싶은 캐릭터라 구현이 쉽지 않았다"며 "감독님의 디렉션에 많이 의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길구는 감독님을 투영한 인물이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며 "윤아 씨 덕분에 케미 점수는 자화자찬하고 싶다"고 밝혔다.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 /사진= CJ ENM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 /사진= CJ ENM

이 감독은 "안보현 배우와 지내다 보니 저와 닮은 면이 있더라"며 "강렬한 이미지를 주로 보여줬던 그가 이번에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성동일은 새벽마다 악마로 변하는 딸 선지를 보살피는 아버지 장수 역으로 임윤아와 남다른 호흡을 선보인다. 주현영은 외향적인 MZ세대 사촌 아라 역으로 통통 튀는 매력을 더한다.

이상근 감독은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영화라 관객분들이 힐링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좀비딸'을 언급하며 "관객들이 오랜만에 극장을 찾아 즐기는 경험을 하고 있다"며"올여름 한국 영화가 빛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흥행 스코어는 이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손해를 보지 않을 정도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오는 13일 개봉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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