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호물로입니다” 또박또박 구수했던 한국어, 호물로는 여전히 부산을 기억하고 있었다···‘28경기 8골 7도움 지금은 청두의 에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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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호물로입니다.” 호물로(30·청루 룽청)는 능숙한 한국어로 한국 취재진을 향해 인사를 건넸다. 청두가 11월 4일 오후 7시 펼쳐지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4차전 FC 서울과의 맞대결을 하루 앞둔 3일 기자회견에서였다.

호물로는 부산 아이파크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외국인 선수다. 호물로는 2017시즌부터 2020시즌까지 부산 유니폼을 입고 K리그(1·2) 121경기(플레이오프 포함) 32골 23도움을 기록했다. 호물로는 K리그1 26경기(4골 4도움), K리그2 86경기(23골 17도움), 플레이오프에선 9경기(5골 2도움)에서 뛰었다.

호물로는 부산의 에이스였다. 호물로는 2019시즌 K리그1 31경기 13골 2도움, 플레이오프 3경기 2골로 팀의 K리그1 승격을 이끌었다. 당시가 부산의 마지막 승격으로 남아 있다.

청두 룽청 ‘에이스’ 호물로. 사진=이근승 기자

청두 룽청 ‘에이스’ 호물로. 사진=이근승 기자

호물로는 축구만 잘했던 게 아니다.

호물로는 수준급 한국어 실력을 자랑하며 그라운드 안팎 분위기 메이커이자 리더로도 활약했다. 특히, 구수한 부산 사투리를 매끄럽게 구사한 데다가 한국 문화에 완벽하게 녹아들며 큰 사랑을 받았다.

호물로는 부산 시절 인사를 하지 않고 지나치는 한국의 어린 선수를 불러세워 “야! 인사 똑바로 안 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원정길 고속도로 휴게소에선 선수들에게 “메뉴 하나로 통일하자”라고 하는 등 수많은 에피소드를 남겼다.

부산엔 아직도 호물로를 기억하는 팬이 많다.

호물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호물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호물로는 부산 생활을 떠올리며 “내가 국외에서 생활하기 시작한 게 한국이 처음이었다”며 “좋은 기억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과 부산에서 행복하게 생활했다. 신께 감사드린다. 닭갈비, 김치찌개, 불고기가 그립다”고 웃어 보였다.

호물로는 ‘닭갈비, 김치찌개, 불고기’를 또박또박 발음하며, 또 한 번 기자회견장을 미소로 가득 차게 만들었다.

청두 룽청은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팀이다. 사진=이근승 기자

청두 룽청은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팀이다. 사진=이근승 기자

호물로는 여전히 빼어난 기량을 자랑한다.

호물로는 올 시즌 중국 슈퍼리그 28경기에서 8골 7도움을 기록 중이다.

청두는 ‘에이스’ 역할을 확실하게 해준 호물로의 활약에 힘입어 올 시즌 막판까지 슈퍼리그에서 우승 경쟁을 벌였다.

호물로는 “서울은 K리그1 빅클럽”이라면서도 “우리 청두도 슈퍼리그 빅클럽”이라고 강조했다.

호물로가 4일 서울 골문을 정조준한다.

[상암=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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