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선고 직후 감옥서 쓴 친필
케이옥션 경매서 치열한 경합
안중근 의사(1879~1910)의 유묵이 24일 케이옥션 경매에서 27억원에 낙찰됐다. 안중근 유묵 중 최고가다.
안중근 의사가 1910년 뤼순 감옥에서 쓴 친필 ‘백인당중유태화(百忍堂中有泰和)’는 이날 경매에서 시작가 16억원에 출품돼 치열한 경합 끝에 새 주인을 찾았다. 케이옥션 측은 “수수료 16.5%를 포함하면 최종 판매가는 31억4550만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 유묵은 ‘보물’ 지정 유물이라는 점에서 출품 직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제569-1호로 1972년 안중근 유묵 26점이 일괄 보물로 지정될 때 제1호로 선정된 작품이다. 사형 선고가 내려진 1910년 2월에 쓴 것으로 ‘백 번 참는 집안에 태평과 화목이 깃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죽음을 앞둔 순간에도 인내와 화합의 가치를 택한 안중근 의사의 평화와 공존 정신을 보여준다.
이 구절은 ‘구당서’ 188권 ‘열전’에 전하는 장공예의 고사에서 유래하는데, 당 고종이 9대가 한집에 화목하게 산 비결을 묻자 장공예가 참을 ‘인(忍)’을 백 번 쓴 종이를 바쳤다는 이야기에 바탕을 두고 있다.
안중근 유묵 가운데 종전 최고가는 2023년 12월 서울옥션에서 19억5000만원에 팔린 ‘용호지웅세기작인묘지태’였다.
낙찰품 ‘유묵’에는 1910년 2월 14일자 ‘관동도독부법원 안중근 외 사형 판결문’ 유인본도 함께 포함됐다. 당시 등사원지에 철필로 새겨 인쇄하는 방식으로 제작된 역사적 사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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