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코마 상태 국힘, 반드시 살려낼 것…메스 들겠다"

21 hours ago 4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 안철수(4선·경기 성남 분당갑) 의원이 임명됐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일 기자회견을 통해 "당 혁신위장에 안 의원을 모시기로 했다"면서 "이공계 출신으로 의사, 대학교수, IT기업 CEO(최고경영자)를 두루 경험하신 안 의원은 과감한 당 개혁 최적임자"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께서 공감할 수 있는 획기적이고 포괄적인 혁신안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구호가 아닌 실천, 말이 아닌 행동으로 당의 변화를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송 위원장이 전날 안 의원과 만나 혁신위원장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안 의원은 송 위원장에게 "우리가 가장 먼저 할 일은 (내부)진단부터니 백서부터 써야 한다"며 백서를 참고해 혁신이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사망직전 코마(Coma·의식불명) 국민의힘을 반드시 살려내겠다"며 "저 안철수가 메스를 들겠다"고 역설했다.

안 의원은 이어 "(국민의힘은) 대선 패배 후 한 달이 지났는데도 꼼짝하지 못하고 있다"며 "악성 종양이 이미 뼈와 골수까지 전이된 말기 환자여서 집도가 필요한데도, 여전히 자연치유를 믿고 있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잘못은 철저히 반성하고, 냉정히 평가할 것"이라며 "보수정치를 오염시킨 고름과 종기를 적출하겠다. 국민과 다시 호흡하는 정당, 정상 정당의 처방전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당내 소신·개혁파로 분류된다. 지난해 두 차례 걸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반대 당론'을 거슬러 모두 찬성표를 던진 게 대표적이다. 국민의힘이 여당이던 시절부터 당 주류였던 친윤석열계와 다른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해 7월 4일 '채상병특검법' 표결에서는 여당 의원 중 유일하게 찬성표를 던져 주목받기도 했다. 탄핵 후에도 윤 전 대통령 탈당 및 계엄과 탄핵 사태에 대한 당의 사과를 촉구하는 등 '소수 의견'을 내왔다.

당 내부서 '아웃사이더'로 여겨지던 그가 재평가를 받은 것은 지난 대선 과정 이후다. 경선 탈락 후 김문수 선대위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 이름을 올리고 전폭적인 지원 유세 활동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선대위 합류를 거절하고 개별 지원 유세를 한 한동훈 전 대표와 미국 하와이로 출국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는 차별화된 행보로 평가됐다.

또 보수 단일화 논의의 핵심이었던 당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를 직접 만나 단일화 설득에 공을 들이는 모습도 보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