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알 힐랄-알 나스르 유니폼을 입은 가상의 모습. /사진=SNS 갈무리 |
손흥민(33)이 토트넘 새 감독 부임과 맞물려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날 가능성이 커졌다.
영국 TBR풋볼은 9일(한국시간) "손흥민은 올 여름 이적 시장에서 토트넘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며 "토트넘의 차기 감독의 선택에 따라 손흥민의 미래가 결정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7일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한 토트넘이 브렌트포드은 토마스 프랑크 감독을 데려올 계획이다. 매체는 "프랭크 감독은 이미 토트넘과 대화를 나눴다. 이 덴마크인 감독도 토트넘 감독직을 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새 감독이 오면서 주장 손흥민도 새로운 선택을 할 가능성이 커졌다. 매체는 "손흥민은 사우디 알 힐랄에 영입 제안을 받았다. 토트넘도 손흥민이 떠나는 것에 열려 있는 입장이다. 손흥민의 결심만 있으면 팀을 떠날 수 있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을 가장 강하게 원하는 팀은 사우디의 알 힐랄이다. 매체는 "빅터 오시멘을 영입하지 못한 알 힐랄이 손흥민을 노리고 있다"며 "토트넘은 손흥민의 대체자로 에베레치 에제를 생각 중이다. 뿐만 아니라 왼쪽 측면 공격수 자리에 윌스 오도베르, 마이키 무어, 마티스 텔 등 잠재성이 풍부한 선수들이 많다"고 전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왼쪽) 감독과 손흥민. /AFPBBNews=뉴스1 |
손흥민은 지난 시즌 도중 토트넘과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실행하며 2026년 여름까지 계약 기간을 늘렸다. 연장 계약을 하자마자 손흥민이 올 시즌을 끝으로 다른 팀으로 간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사우디팀뿐 아니라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유럽 여러 빅클럽들과도 이적설이 퍼졌다.
이중 알 힐랄, 알 이티하드 등이 오일머니를 앞세워 2023년 여름부터 꾸준하게 손흥민을 유혹하고 있다. 지난 2월 영국 '커트오프사이드'는 알 힐랄과 알 이티하드가 손흥민을 원하는데 이적료를 최대 5000만 유로(약 782억원)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손흥민의 이적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되자 더욱 짙게 번지고 있다.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 방식에 실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지난 7일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되자 선수들 다수가 격노했다. 심지어 이중 일부는 팀을 떠나길 원한다"고 전했다.
매체는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2주 만에 가차 없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했다. 그러자 토트넘 선수들 일부가 반발하는 위기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하다가 지난 금요일에 경질 사실을 통보 받았다"고 전했다.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 /AFPBBNews=뉴스1 |
실망한 선수 중 하나는 손흥민일 가능성이 크다. 주장으로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늘 지지하는 인상을 줬기 때문이다. 매체도 "사우디의 관심을 받는 손흥민은 일부 동료들과 코칭스태프에게 토트넘을 떠날 수도 있다는 인상을 남겼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 직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직접 작별 인사를 남기기도 했다. 그는 "당신은 이 팀을 완전히 바꿨다. 처음부터 우리는 자신들을 믿었고 단 한 순간도 흔들리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이 흔들릴 때조차 그랬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당신은 우리 선수들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당신만의 방식으로 이를 해냈고, 이는 수십 년 만에 최고의 밤(우승)을 선사했다. 우린 이 기억을 평생 간직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 주장 손흥민.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