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세계 랭킹 3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가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를 꺾고 이탈리안 오픈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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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알카라스(사진=AFPBBNews) |
알카라스는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총상금 805만 5385 유로) 단식 결승전에서 신네르를 2-0(7-6, 6-1)으로 제압했다. 우승 상금은 98만 5030 유로(약 15억 4000만 원)다.
알카라스는 이번 우승으로 3위에서 2위로 순위가 상승할 전망이다.
알카라스는 남자 테니스 ‘차세대 기수’로 꼽히는 신네르와 라이벌전에서 최근 4연승을 거두며 상대 전적 7승 4패로 앞서갔다.
지난 2월 미량의 금지 약물이 검출돼 도핑 양성 반응으로 인해 출전 정지 3개월 징계를 마치고 이 대회를 통해 복귀전을 치른 신네르는 홈 코트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릴 기회를 놓쳤다. 오랜만에 실전에 복귀한 탓인지 몸이 제대로 풀리지 않은 모습이었다. 신네르는 평소 강점인 백핸드에서 15개 실책을 범하며 무너졌다. 26연승 행진도 중단됐다.
알카라스는 “오늘 경기에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좋은 내용을 보여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신네르가 훌륭한 경기력으로 복귀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네르는 “프랑스오픈을 위한 좋은 수업이 됐다. 클레이에서는 알카라스가 역시 최고”라고 치켜세웠다.
이번 우승으로 알카라스는 ‘차세대 흙신’으로서 입지를 더욱더 굳혔다.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마스터스 1000 3대 대회(몬테카를로·마드리드·로마)를 모두 제패한 역대 5번째 선수가 됐다. 라파엘 나달(스페인), 구스타보 쿠에르탱(브라질), 마르셀로 리오스(칠레·이상 은퇴),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이전 4명의 선수다.
또 25일 개막하는 시즌 2번째 메이저 대회 프랑스오픈 2연패 가능성도 밝혔다. 프랑스오픈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클레이코트인 롤랑가로스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