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아버지 "AI 시대에도 수학·과학 공부 놓지 말라"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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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대한 동행' 행사에 참석했다. / 사진=뉴스1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공동 창업자 및 CEO가 2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알파고 10년 : 위대한 동행' 행사에 참석했다. / 사진=뉴스1

'알파고의 아버지'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가 29일 서울에서 한국 학부모들을 향해 "자녀들이 수학·과학 같은 전통 과목을 공부하면서 동시에 AI 도구를 적극 활용하도록 격려하라"고 조언했다.

하사비스 CEO는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구글 포 코리아 2026' 행사에서 사회자가 "한국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자녀 교육에 대한 부모들의 높은 관심인데, AI 시대에 자녀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고민하는 한국 부모들에게 조언을 해달라"는 요청에 이 같이 답했다.

하사비스 CEO는 "오늘날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것은 여전히 과학과 수학 같은 STEM 과목의 전통적 공부"라며 "이런 과목들은 AI 도구에 무엇을 하라고 지시하고 조율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하사비스 CEO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예로 들며 "저는 어렸을 때 게임을 만들었고, 부모님은 시간 낭비 아니냐고 의아해하셨다"면서도 "결국 프로그래밍이 유용했고, 게임을 만들면서 AI를 배우게 됐다"고 떠올렸다.

이어 "앞으로 10년간 영리한 아이들이 AI 도구를 사용해 새로운 비즈니스와 제품,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며 "다음 세대의 젊은이들은 이런 기술로 거의 '초능력'을 얻은 것처럼 더 많은 일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 사진=임형택 기자

사진은 기사와 무관. / 사진=임형택 기자

같은 행사에서 최현정 구글 딥마인드 엔지니어링 디렉터는 한국 학생들의 실질적 고민에 초점을 맞춘 AI 활용법을 소개했다.

먼저 최 디렉터는 "미국에 오래 살았고 구글 딥마인드에서 미국에서 엔지니어링 디렉터로 일하고 있지만 저는 박사 과정까지 한국에서 온전히 마친 '100% 토박이 국내파'로 여러분들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 치열한 학창시절을 보냈다"고 운을 뗐다.

최 디렉터는 이어 "고3 때 기초가 부족해 중학교 교과서를 다시 펼쳤는데, 친구들이나 선생님께 질문하기 부끄러워 혼자 끙끙댔던 기억이 있다"며 "그때 부끄러워하지 않고 무엇이든 물어볼 수 있는 든든한 공부 파트너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미나이에 적용된 교육 특화 AI 기술 '런(Learn)LM'을 소개하며 "단순히 정답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어디서 막혔는지 파악하고, 적절한 힌트를 던져 스스로 원리를 깨닫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최 디렉터는 "AI가 수학 문제를 잘 풀게 만드는 것보다 훌륭한 튜터가 되도록 학습시키는 것이 훨씬 더 어려운 도전"이라며 "답보다 과정, 수동적 학습에서 능동적 학습으로의 전환,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학습 여정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이날 한국 이용자를 겨냥한 토익 모의고사 준비 기능도 공개했다. YBM넷과의 협업을 통해 제미나이에서 토익 모의고사 문제를 풀고, 학습자의 지식 공백을 채우기 위한 개인화된 실시간 피드백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취업·이직 준비자를 위한 활용 사례도 제시했다. 최 디렉터는 "제미나이 라이브를 통해 본인의 상황에 맞게 모의 면접을 연습할 수 있다"며 "외국계 브랜드 마케팅 직무 영어 면접을 압박 면접 형식으로 진행해 달라고 요청하면 실전처럼 연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에서 15년을 일했지만, 영어는 아직도 어렵다"며 "저도 발표를 준비할 때 제미나이 라이브로 코치를 받고 연습한다"고 귀띔했다.

구글은 교실 현장에서의 AI 활용을 돕기 위해 전국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교사 대상 '제미나이 아카데미'도 운영하고 있다. 최 디렉터는 "지난해 전국 교원 2만명을 대상으로 제미나이 아카데미 교육을 진행했다"며 "한국의 훌륭한 인재들이 잠재력을 키우고 AI 시대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나가길 응원한다"고 강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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