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AI 투자에 대비한 빅테크들의 회사채 발행 증가와 메타의 클라우드 산업 진출 등 AI 과잉 투자 우려는 새로운 뉴스가 아니었다. AI 군비 경쟁에 있어 메모리 반도체가 전략 물자로 주목받으며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경계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고 본다. 올해 미국 빅테크 기업 대비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압도적으로 좋았던 것이 이를 증명한다.
다만 최근 높아진 주가 변동성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기업을 골랐더라도 과도한 레버리지 사용은 변동성이 높아지는 구간에서 예상치 못한 손실에 빠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황소(강세론자)도 돈을 벌고, 곰(약세론자)도 돈을 번다. 하지만 돼지(과도한 레버리지)는 도살당한다”는 시장의 격언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시점이다.
올해 상반기는 주도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면 편안한 투자가 가능한 시장이었다. 하반기에도 AI 주도주 중심의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난이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우리 시장이 단기간에 많이 올랐고, 최근 단일종목 레버리지 등 파생 상품 거래량이 늘어나며 변동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올해 상반기 코스닥 시장은 철저히 소외당했지만 반등을 노려볼 수 있는 시점으로 판단한다. 반도체 증설에 따른 낙수 효과가 있는 정보기술(IT)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기술 이전 모멘텀이 있는 바이오 기업들은 좋은 주가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AI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일찍이 반도체 주도주를 매수한 투자자라면 최근 급락에 상대적으로 버틸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AI가 좋다는 말을 듣고 뒤늦게 투자한 투자자라면 최근 높아진 변동성에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결국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투자한 기업에 대한 이해와 자산 배분이다. 산업에 대한 이해와 적절한 포트폴리오 배분이 투자의 성과를 가른다.
AI 방향성이 변한 것은 없다. 변한 것은 빠진 주가를 보면서 흔들린 투자자들의 심리일 뿐이다. 투자는 좋은 산업과 기업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심리적인 요소를 극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변동성이 높아진 주가에 흔들리기보다 현재 AI 산업의 큰 추세와 방향성을 읽고 긴 안목에서 투자에 임하는 것이 좋겠다.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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