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시끄러워요" 학교 운동회 '소음 신고' 늘더니…'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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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게티이미지뱅크

5월 체육대회 시즌을 맞아 일선 학교들이 인근 주민에게 소음 발생 양해를 구하는 공문을 보내고 있다.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행사마저 민원 대상이 되면서다.

18일 교육계에 따르면 인천 계양구의 한 중학교는 최근 체육대회를 앞두고 인근 아파트 5곳에 협조 공문을 보냈다. 학교는 "행사 당일 프로그램 진행과 학생 응원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으로 주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칠 수 있음을 정중히 양해 부탁드린다"며 "방송 음량 조절과 학생 지도를 통해 소음 발생을 최소화하고 행사가 질서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인천 서구의 한 고등학교도 체육대회를 앞두고 주변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안내문을 보냈다. 학교 측은 "이른 아침부터 오후까지 음악, 응원, 마이크 소리 등 큰 소음이 예상된다"며 주민 협조를 요청했다.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담장에 운동회 소음을 이해해달라는 편지를 붙인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기도 했다.

학교와 가까운 아파트가 늘면서 소음 민원도 함께 증가하는 분위기다. 이른바 '초품아'처럼 학교 인접 단지는 가구 수가 많고 학교와 거리가 가까워 소음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다.

'학교 운동회' 소음 관련 112 신고는 크게 늘었다.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실에 따르면 관련 신고는 2018년 70건에서 지난해 350건으로 5배 증가했다. 천 의원은 지난 4일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 등에서 아이들이 교육·놀이 활동 중 내는 소리를 소음 규제 대상에서 제외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학교 현장에서는 소음뿐 아니라 안전사고와 행사 운영 방식에 대한 학부모 민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천교사노조 관계자는 "작은 사고라도 발생하면 민원이 강하게 들어오다 보니 위축되는 부분이 있다"며 "학교 입장에서는 위험 부담을 줄이려고 할 수밖에 없다"며 과거에는 가족들을 초대해 크게 행사를 열었지만, 요즘은 학생들만 참여한 상태에서 안전한 종목 위주로 체육대회를 진행하는 곳이 많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아동의 활동권과 주민 불편 사이에서 갈등을 조정할 장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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