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 오픈AI 이어 서울 교두보… 글로벌 AI 격전지로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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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세번째 사무실 열어
“한국, 개발 커뮤니티-AI생태계 갖춰
세계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대학 공동硏에 ‘클로드’ 무상 지급”

“앤스로픽의 미션은 인류가 안전한 인공지능(AI)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AI 기본법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마련한 한국은 우리와 유사한 관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로벌 AI 개발 기업인 앤스로픽이 17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 오피스의 공식 개소를 알렸다. 간담회에 참석한 크리스 차우리 앤스로픽 인터내셔널 총괄은 “이미 한국의 많은 개발자와 스타트업, 대기업들이 (앤스로픽의 AI 모델인) 클로드를 깊이 있게 사용하고 있고,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라며 한국을 선택한 이유를 강조했다.

● 韓 AI 사용량 전 세계 12위권

앤스로픽은 미국, 유럽에 이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까지 로컬 사무소를 개소하며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다. 아태 지역에서는 한국이 일본, 인도에 이어 세 번째다. 앤스로픽이 발표하는 ‘앤스로픽 경제 지표’에 따르면 한국의 AI 사용량은 전 세계 12위였다. 최기영 앤스로픽 한국 대표는 “사용자들이 클로드를 어떤 업무에 활용하는지를 분석해 보면 한국의 경우 20% 이상의 사용자가 코딩과 같은 기술적이고 전문적인 업무, 그리고 창의적인 일에 사용한다”며 “그만큼 실질적인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업무에 활용하는 비중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앤스로픽은 오픈AI, 구글 등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철저히 ‘기업 고객’ 위주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AI 관련 매출의 약 80%가 기업 고객에서 발생한다. 비즈니스 업무용 ‘클로드 오퍼스’, 코딩에 특화된 ‘클로드 코드’ 시리즈들이 연이어 흥행하며, 2025년 기준 약 90억 달러(약 13조6000억 원)였던 매출은 올해 5월 기준 470억 달러(약 68조 원)로 급증했다. 차우리 총괄은 “우리는 처음부터 엔터프라이즈에 집중해 AI를 개발해 왔다”며 “올해 2월 기준 엔터프라이즈 AI 시장에서 앤스로픽의 점유율은 40%에 달한다”고 했다.

● 글로벌 AI 전장 된 韓 스타트업 생태계

이날 앤스로픽은 기존에 협력해 오던 LG CNS, 삼성SDS, 국내 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 로앤컴퍼니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네이버와 넥슨 등 개발자 비중이 높은 정보기술(IT) 기업에도 클로드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의 경우 최근 전체 엔지니어링 조직에 클로드 코드를 전면 도입했다. 이는 앤스로픽의 아시아 최대 엔터프라이즈 도입 사례다. 기업뿐 아니라 KAIST, 고려대, 연세대, 포항공대 등이 참여하는 연구 컨소시엄 ‘국가 AI 연구거점’과도 협력해 클로드 계정을 무상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앤스로픽까지 한국 사무소를 개소하며 한국은 글로벌 AI 기업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게 됐다. 앤스로픽에 앞서 오픈AI는 지난해 9월 한국 지사 출범을 공식화했다. 구글 출신 엔지니어들이 창업한 AI 엔터프라이즈 기업 코히어도 아태 지역으로 사업 확장을 발표하며 지난해 7월 한국 사무소를 출범시켰다. 아태 지역 허브로 서울을 선택한 것이다.

한편 앤스로픽은 미국 국방부의 클로드 사용 요청을 거절하는 등 미 정부와 각을 세우고 있다. 최근 미 정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앤스로픽의 고성능 AI ‘페이블5’ ‘미토스5’ 등의 수출을 통제하겠다는 지침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차우리 총괄은 “수일 내로 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수출 통제가 발목을 잡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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