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불청객 ‘태양’이 찾아왔다…올여름 닮은 그림책

6 days ago 11

태양이 문을 벌컥 김소리 지음 48쪽·1만7500원·문학동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어느 날 ‘녀석’이 문을 벌컥 열고 찾아왔다. 예고도 없이, 별 전조도 없이. 이 녀석의 존재는 들어오자마자 너무 강렬하다. 온 사방 빛과 열기가 뻗치는 한 여름의 태양이기 때문이다. 태양은 태연히 들어와 우리 집 가장 편한 소파에 털썩 앉아버린다. 고요했던 집이 순식간에 이글이글 뜨거워진다.태양이 강렬한 빛을 뿜어서 어디 숨을 곳이 없다. 세탁기 안, 소파 밑, 문 뒤, 욕조에 숨어도 녀석을 피할 수 없다. 선풍기를 틀어도 더운 바람만 나온다. 열기를 좀 식히려고 녀석을 찬물에 넣자 우르르쾅쾅, 번개와 비가 쏟아진다. 그런데 뭔가 심상치가 않다. 한바탕 비가 내린 뒤 모든 것이 쑥쑥 자라 집안이 마치 정글처럼 푸르게 변해버린 것. 그리고 녀석은 해질녘 어느 날, 휘파람을 불며 인사도 없이 쓱 사라져버린다.여름나기로 고군분투 중인 가족을 강렬한 색감으로 유머있게 표현한 그림책. 연일 고온으로 펄펄 끓는다. 올해야말로 여름이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온 불청객 같지만, 이 계절이 지나며 또 푸르러지고 무르익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지금 뜨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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