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 부족한 9개의 의자, 중립을 묻는 스위스 장교…예술 공간이 된 DM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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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OPEN 전시: 스테이징’ 12일 개막 임진각 평화누리·캠프그리브스 일대서 11월 29일까지 열려 데니스 베르치 ‘스테이트 픽션. 겉으로만 중립적인’이 전시된 모습. 경기도 제공 전쟁 때 부사관의 숙소로 쓰였던 미국 복도식 건물의 작은 방. 경기 파주시 민통선 내 캠프그리브스에 있는 이 방(스튜디오BEQ)은 평소에는 아픈 전쟁사와 분단의 역사를 돌아보는 전시 공간으로 운영된다. 12일 찾은 이곳에서는 1953~1980년 판문점에 머물렀던 스위스 장교들이 촬영한 영상이 상영되고 있었다. 화장실이었던 전시장 도큐멘타2관에 설치된 연진영 작가의 작품. 군복을 비롯해 군대에서 사용하는 물품들이 사적으로 사용되며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는 도구가 되기도 하는 현상을 표현했다. 경기도 제공 스위스 장교들은 정전협정 이행을 감독하기 위해 한국에 파견된 스위스 중립국 감독위원회 대표단과 함께 머물렀다. 이들이 회의를 여는 모습과 일상 속 모습이 보이고, 개인적인 일기나 기록들이 소리로 낭독됐다. 냉전의 긴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판문점에서, 너무나 평범한 일상과 스위스가 주장하는 ‘중립’이란 무엇인가 묻는 일기 속 목소리가 서로 엇갈린다.이 작품은 스위스 작가 데니스 베르치의 70분짜리 영상 ‘스테이트 픽션. 겉으로만 중립적인’이다. 민통선 내 전시 공간인 캠프그리브스 일대(카페그리브스, 스튜디오BEQ, 갤러리그리브스, 도큐멘타 2관)와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DMZ를 무대로 이 공간에 얽힌 복잡한 이야기를 펼쳐내는 현대미술 작품들이 전시된다. 12일 개막한 ‘DMZ OPEN 전시: 스테이징’은 국내외 작가 14명의 작품 26점을 소개한다. 카페그리브스에 전시된 안규철의 ‘아홉 개의 의자’. 경기도 제공 먼저 카페그리브스에 가면 안규철의 ‘아홉 개의 의자’가 보인다. 의자 8개에서 다리와 등받이 등 일부를 떼어내 9개 의자를 만든 설치 작품이다. 안규철은 “DMZ를 경계로 두고 양쪽에 사는 한국 사람들의 삶이, 멀쩡한 의자 형상을 갖고 있지만 어딘가 부족한 상태에 있음을 생각하며 만들었다”고 설명했다.그 옆으로는 박찬경의 ‘블랙박스: 냉전 이미지의 기억’이 보인다. 1997년 첫 개인전 속 작품을 재제작했다. 영화 속 간첩이 미숫가루를 들고 다니는 모습이나 주변을 의심스럽게 보는 행위를 따라 하며 사진과 에세이로 남겼다. 박찬경은 “내가 스파이가 된 듯한 시각으로 만든 작업으로 픽션이지만 당시 사회가 갖고 있던 레드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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