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안 물고기에게 하늘 안 새에게 숲 안 동물에게 그리고 인간에게/전미화 지음/52쪽·3만 원·보림
그러나 작고 연약한 존재였던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게 되면서 물고기와 새와 동물은 원래 있던 자리에서 쫓겨나게 된다.
거친 먹선의 터치가 강렬한 그림책이다. 보통의 그림책보다 세로로 약간 긴 250X375mm 판형의 책을 펼치면 양쪽으로 그림 하나가 꽉 차게 담겼는데, 자연의 역동성과 생명력을 보여주는 천연색으로 칠해져 선명한 이미지를 남긴다.
하지만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인간의 득세와 함께 그림은 이내 무채색으로 바뀐다. 마침내 바다와 하늘과 숲은 검은 모래만을 뿜고, 세상은 파국을 맞는다. 다른 생명이 사라진 가운데 환경을 파괴한 인간은 홀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글을 최소화했지만, 그림 하나하나가 직관적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힘이 커 독자에게 묵직한 울림을 남긴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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