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급조차 못 하는 조항? 제도 개선 필요”…FC안양 최대호 시장, ‘심판 판정 긴급 기자회견’ 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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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호 안양시장이 FC안양을 위해 이례적인 행보를 보인다.

안양은 20일 오후 2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심판 판정과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을 연다.

안양은 19일 구단 채널을 통해 “20일 오후 2시 FC안양의 경기에서 발생한 심판 판정에 관련해 최대호 구단주의 공식 입장을 전달하고자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한다”라고 알렸다.

최대호 시장. 사진=프로축구연맹

최대호 시장. 사진=프로축구연맹

구단주의 이례적인 행보다. 최대호 시장은 계속해서 불거진 석연치 않은 판정을 두고 직접 입을 열 계획이다. 그동안 축구에 대한 애정을 보인 최대호 시장이다. 지난 2013년 안양의 창단 앞장선 인물이자, 지난 시즌 안양 승격 당시에도 머리를 보라색으로 물들이며 구단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이전까지 최대호 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판정과 관련해 자신의 생각을 밝힌 바 있다. 이번 긴급 기자회견처럼 공식 석상을 직접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 안양은 창단 후 12년 만에 그토록 염원하던 K리그1 승격을 일궜다. 이번 시즌 5승 2무 8패(승점 17)로 9위에 위치해 있다. 기대 이상의 활약 속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최대호 시장은 최근 경기에서 나온 판정에 목소리를 높이고자 한다.

사진=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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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호 시장은 MK스포츠와 전화 통화를 통해 긴급 기자회견을 연 배경을 설명했다. 최대호 시장은 “FC안양이 1부 리그 무대를 도전 중이다. 현재 힘든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 전북현대전까지 14경기를 뛰었는데, 10번의 아쉬운 판정이 있었다. 해당 장면을 모아놨다. 기자회견을 통해 판가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양 입장에서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다. 이번 긴급 기자회견은 심판 판정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기 때문에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징계를 피할 수 없을 것.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정관 및 규정 ‘제6장 상벌’에는 ‘유형별 기준 제2항 심판의 권위를 부정하는 행위’가 있다. 해당 조항 (가)에는 ‘경기 직후 인터뷰 또는 SNS 등의 대중에게 전달될 수 있는 매체를 통한 심판 판정에 대한 부정적 언급’은 5경기 이상 10경기 이하의 출장 정지 혹은 500만 원 이상 1,000만 원 이하의 제재금 부과 조치가 취해진다.

(나)에는 ‘사후 심판 및 판정을 비방하는 행위’다. 해당 조항을 어길 경우 3경기 이상 10경기 이하의 출장 정지, 300만 원 이상의 제재금 부과 조치다. 해당 내용은 구단의 운영책임자 등 임원 및 직원의 행위에 대해 구단에 위 기준을 적용해 징계를 내리게 된다.

사진=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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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호 시장은 해당 내용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는 “구단에서 말렸지만, 감수하려고 한다. ‘악법도 법’이라는 말이 있지만, 제도의 개선이 필요할 것 같다. 벌금과 징계 조치로 인해 언급 자체를 못 하게 만드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다. 축구에 대한 이야기다. 그래서 말하고자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구단에서도 충분히 설득하고 말렸다. 하지만 불합리한 부분이 있다면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구단 또한 같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더 강하게 이야기할 필요성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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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안양 경기에서 의문이 남은 판정이 다소 있었다. 지난 6일 FC서울과 홈에서 열린 ‘연고지 더비’에서 전반 32분 에두아르도가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에게 파울을 당해 쓰러졌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었지만, VAR 판독 결과 판정이 번복되며, 페널티킥이 취소됐다.

지난 14일 대구FC와 코리아컵 16강에서는 전반 5분 골킥이 선언되어야 했던 상황에서 상대 코너킥이 주어지며, 실점으로 이어졌었다. 그리고 지난 17일 전북 원정경기에서는 전반 13분 채현우의 슈팅이 상대 팔에 맞는 장면 또한 있었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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