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과 우간다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사망자가 최소 131명으로 늘어났다. 의심 환자가 500명을 넘어서고 미국인 의료진 감염까지 확인되자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고 수준 경계 단계인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19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민주콩고 정부는 현재까지 최소 131명이 숨졌고 513건 이상의 감염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발병 지역도 기존 우간다, 남수단과 국경을 접한 동부 이투리주를 넘어 반군 M23이 장악 중인 북키부주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우간다에서도 감염자 2명과 사망자 1명이 발생했다.
특히 민주콩고에서 활동하던 미국인 의사 피터 스태퍼드가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고, 그의 아내를 비롯해 최소 6명의 미국인이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미국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스태퍼드는 독일로 이송돼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이번 유행은 기존 자이르형 에볼라와 다른 '분디부교' 계열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변종은 아직 승인된 백신이나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는 상태다. 치사율은 25~5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WHO는 지난 17일 이번 발병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언하며 "아직 팬데믹 단계는 아니지만 실제 감염 규모가 공식 집계보다 훨씬 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CDC는 미국 내 확산 위험은 아직 낮다고 평가하면서도 예방 조치를 강화했다. 민주콩고·우간다 등 방문 이력이 있는 외국인에 대한 입국 제한을 검토하고, 항공사와 협력해 접촉자 추적과 공항 검역을 확대하기로 했다. 미국 국무부는 민주콩고에 대해 최고 수준인 여행경보 4단계를 발령하고 여행 금지를 권고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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