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 균열 품고 이룩한 미학적 성장…‘특이점’ 너머 고척돔서 3막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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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 : 컴플렉시티’로 7~8일 첫 고척돔 입성…양일 3만5천명 운집 가상과 현실의 균열 넘어 쟁취한 ‘오리지널’의 미학 ⓒ뉴시스 미래학자가 예견한 기술적 도약의 순간, 즉 ‘특이점(Singularity)’은 필연적으로 기존 세계의 균열 동반한다. 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초신성 걸그룹 ‘에스파(aespa)’의 네 번째 월드투어 ‘싱크 : 컴플렉시티(SYNK : COMPLæXITY)’는 그 붕괴를 기꺼이 끌어안고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하는 눈부신 파괴의 현장이었다.‘블랙핑크(BLACKPINK)’에 이어 K-팝 걸그룹 사상 두 번째로 고척돔에 입성하며 전날과 이날 양일간 3만5000명(고척돔 대중음악 공연의 경우 현재 회당 1만8000명이 최다 수용인원)을 동원한 이 무대는, 단순한 콘서트를 넘어 에스파가 빚어낸 거대한 성장소설의 하이라이트였다.에스파의 서사는 선(Line)의 진화다. 첫 월드투어 ‘하이퍼 라인(hyper=line)’에서 가상과 현실의 연결을 선언하고, 두 번째 투어 ‘패러렐 라인(parallel=line)’에서 평행세계로 확장한 뒤, 세 번째 투어 ‘액시스 라인(aexis=line)’을 통해 흔들림 없는 중심축을 세웠다. 그리고 마침내 도달한 ‘컴플렉시티(COMPLæXITY)’는 앞선 모든 선들이 교차하며 만들어낸 필연적인 균열이자 복잡성이다.이날 오프닝은 정규 2집 타이틀곡 ‘레모네이드(LEMONADE)’가 열었다. 스크린이 갈라지는 크랙(CRACK) 연출과 함께 무대 위에 등장한 것은 에스파 본체인지, 에러(Error)와 버그(Bug)에 잠식된 디지털 자아 ‘아이-에스파(ae-aespa)’인지 모를 모호함이었다. 가상과 현실의 균열이라는 위기를 특이점 발생부터 해결까지 5막으로 구성한 연출은, 주어진 세계관의 덫에 갇히지 않고 스스로 균열을 돌파해 진짜가 무엇인지 묻는 에스파의 3막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징이었다.에스파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독창적인 화법으로 K-팝 문법의 진실에 도달한다. 그 여정은 네 갈래의 길로 교차한다. 버추얼(Virtual)과 나이비스(nævis), 욕망과 세계관이 인간의 실존을 묻는 매개체로 작동하는 콘셉트의 초월의 길, 솔로와 유닛 무대를 통해 각자의 고유성을 입증한 멤버들의 미학적 길, 고립과 벽을 넘어 객석과 연대하는 마이(MY)의 실존적 길, 그리고 시대의 조류에 휩쓸리지 않는 K-팝 혁명의 길이다.멤버들의 미학적 성취는 다채로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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