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모디 정상회담
거래비용 낮추고 투자 활성화
일본, 인도에 20조원 민간 투자
역대 최저 루피값 방어 기대도
일본 엔화와 인도 루피화가 미국 달러화를 통한 간접 거래 형식에서 직접 거래 방식으로 바뀐다. 일본 입장에선 중국을 대신할 새로운 공급망으로서 인도와 더 밀착하고, 인도는 자국 통화 가치가 역대급으로 추락하는 가운데 외환 거래 비용을 줄이는 이점을 누리게 된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은 달러화를 거치지 않고 엔화와 루피화가 직접 거래될 수 있게 제도 개선에 나선다. 다만 구체적으로 언제, 어떻게 직접 거래가 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 2일 인도 뉴델리에서 진행된 정상회담 직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현지 통화 거래를 포함한 양국 간 금융 협력 및 결제 시스템에 관한 연계 강화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명시했다.
양국은 일본의 2조엔(약 19조2000억원) 규모의 대인도 민간 투자, 희토류, 반도체 등과 관련한 120건의 업무 협약에도 합의했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자국 기업의 대인도 투자를 용이하게 하고, 루피아화가 국제통화인 엔화와 연계를 강화할 수 있게 해 탈중국 전선에서 인도와 협력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이 엔화와 외화를 직접 거래하는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전에도 중국 위안화나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등과 직접 거래를 개시한 바 있다.
일본 내에서는 엔화와 루피화 간 직접 거래가 최근 약세를 보이는 루피화 가치 방어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세가와 규고 미즈호은행 마켓 이코노미스트는 "중장기적으로 루피화의 국제화가 전개되면서 인도가 일반 기업의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인도 금융시장 자유화가 진전되고 경제 규모가 확대되면 세계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액 운용 대상 통화로 루피화를 선호할 가능성도 있어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
루피화 가치는 최근 달러당 95루피 안팎으로 사상 최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근래 5년간 가치 하락률은 20%를 웃돈다. 미국의 대인도 고율 관세 정책과 중동 정세 긴장으로 인도의 에너지 수입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에 루피화 가치는 지속적으로 하락해왔다.
다만 이번 양국 간 직접 외환 거래로 인한 루피화의 가치 방어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직접 거래는 외환 거래 비용과 환 위험을 일부 줄이는 정도"라며 "두 나라 간 경제 협력 강화를 나타내는 상징적 조치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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