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H20 칩 中 판로 막히자
중국 시장 점유율 높이기 안간힘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업체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를 피해 중국에 판매할 새로운 저가 AI 칩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출시 예정인 새 칩은 엔비디아의 최근 프로세서 아키텍처인 ‘블랙웰’ 기반의 그래픽처리장치(GPU)다. 가격은 6500~8000달러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 정부의 수출 통제 조치로 사실상 중국 판매가 어려워진 저사양 칩 ’H20’ 모델 가격(1만~1만2000달러)보다 낮다. 양산은 이르면 6월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엔비디아가 중국 전용 GPU를 개발하는 건 이번이 세번째다.
엔비디아가 중국 전용 칩 개발에 나선 이유는 거대 시장인 중국에서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서다. 2022년 이전까지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95%에 육박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반도체 부문 수출 통제 조치가 강화되면서 현재는 50% 수준으로 급감했다. 엔비디아가 고전하는 사이 중국의 빅테크인 화웨이는 자체 개발한 AI칩 ‘어센드 910B’을 앞세워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앞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수출 규제가 지속되면 중국 고객들이 더 화웨이 칩을 구매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