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그레코의 ‘성가족’(1585). 히스패닉 소사이어티 제공 엘 그레코, 디에고 벨라스케스, 프란시스코 고야 등 스페인 미술사 500년을 대표하는 화가들의 그림 95점이 오는 9월 서울에서 관객들을 만난다.한국경제신문과 미국 뉴욕의 히스패닉 소사이어티 박물관&도서관은 오는 9월 2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스페인 미술 500년: 빛과 어둠의 연대기’ 특별전을 연다. 히스패닉 소사이어티의 컬렉션 95점을 아시아권에서 처음으로 소개하는 전시다.스페인 미술은 유럽 미술사 안에서도 독특한 자리를 차지한다. 지중해 무역로를 타고 들어온 비잔틴 문화와 수 세기에 걸친 이슬람 문화, 기독교 전통 등이 어우러져 다른 서유럽 국가와는 구별되는 예술 세계를 이룬 덕분이다. 한국-스페인 수교 76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국내에 다소 생소했던 스페인 미술의 다채로운 모습을 접할 수 있다. 왼쪽부터 미겔 빌라드리치의 ‘나의 장례식’(1910), 프란시스코 고야의 ‘돈 마누엘 라페냐’(1799),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카밀로 아스탈리(팜필리 추기경)의 초상’(1650~1651). 히스패닉 소사이어티 제공 히스패닉 소사이어티는 1908년 뉴욕에서 문을 연 스페인·포르투갈·라틴아메리카 미술 전문 연구·수집 기관이다. 설립자인 아처 밀턴 헌팅턴(1870~1955)은 철도 재벌의 양자였다. 그는 열두 살이던 1882년 첫 유럽 여행 중 스페인에 푹 빠졌고, 열 네 살때부터 스페인어를 배웠다. 이후 그는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는 대신 이베리아반도를 여행하며 책과 예술품을 사 모았고, 1904년 맨해튼 북부에 박물관 부지를 사들였다.헌팅턴이 자신의 삶과 막대한 유산을 바쳐 지은 만큼 히스패닉 소사이어티의 규모는 어마어마하다. 회화와 드로잉, 도자기, 고문서 등 소장품은 50만 점이 넘는다. 스페인 밖에서 가장 뛰어난 수준이다.전시는 시대 흐름에 따라 6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중세 종교화와 르네상스에서 출발해 '스페인 황금기'로 불리는 바로크 회화, 고야와 낭만주의, 풍경과 빛을 담아낸 외광회화, 스페인의 일상을 담은 풍속화를 거쳐 전통과 근대가 공존하는 모더니즘 회화까지 이어진다. 엘 그레코의 '성가족', 고야의 전신 초상 '돈 마누엘 라페냐', 벨라스케스가 그린 추기경 초상 등 초상화들도 만날 수 있다. 호아킨 소로야, 이그나시오 술로아가 등의 작품도 걸린다.다음달 3일부터는 인터파크에서 얼리버드 티...
엘 그레코부터 고야, 벨라스케스…스페인 거장들 한자리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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