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트럼프 결혼식 참석한 절친” 연일 쏟아지는 사진들…트럼프는 ‘물타기’ 안간힘

10 hours ago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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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친분이 드러나며 성범죄 의혹에 휘말리고 있다.

CNN은 1993년 트럼프의 결혼식에 엡스타인이 참석한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부인하며 "가짜뉴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엡스타인 스캔들을 피하기 위해 다른 이슈를 선제적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공화당은 관련 논의 차단을 위해 하원 의사일정을 조기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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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의혹 거리두기에도
과거 밀착 자료 잇달아 공개

위기의 트럼프 국면전환 시도
“러 게이트, 오바마가 조작”
공화, 하원 조기 휴회로 방어

1993년 12월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와 그의 두 번째 부인 말라 메이플스의 결혼식에 참석한 제프리 엡스타인(노란색 원)이 하객들 사이에서 웃고 있다. CNN 캡처

1993년 12월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와 그의 두 번째 부인 말라 메이플스의 결혼식에 참석한 제프리 엡스타인(노란색 원)이 하객들 사이에서 웃고 있다. CNN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희대의 성범죄자이자 억만장자인 제프리 엡스타인과 각별한 사이였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엡스타인의 ‘성접대 고객 리스트’에 트럼프 대통령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이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과거 친분을 확인시켜주는 정황까지 나오면서 스캔들은 일파만파 확산하는 모양새다. 궁지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은 마틴 루서 킹 목사 암살 사건 기록을 공개하는 한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과거 대선 국면에서 ‘정치 공작’을 벌였다고 주장하며 국면 전환에 혈안이 된 모습이다.

22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은 1993년 트럼프 대통령과 두 번째 부인 말라 메이플스의 결혼식 당시 엡스타인이 하객으로 참석한 모습이 담긴 복수의 사진을 확보해 보도했다.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진행된 이 결혼식에 엡스타인이 참석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엡스타인이 결혼식장에 입장하는 모습을 포함해 다른 하객들 사이에서 웃는 모습도 사진에 담겼다.

아울러 CNN은 같은 해 뉴욕에서 열린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과 함께 서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도 공개했다. 해당 사진에는 당시 어린이였던 차남 에릭 트럼프와 장녀 이방카 트럼프의 모습도 담겼다. CNN이 확보한 동영상에는 1999년 뉴욕에서 열린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에서 트럼프와 엡스타인이 웃으며 담소를 나누는 장면도 있다.

1993년 뉴욕에서 열린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 행사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맨 왼쪽)가 그의 차남 에릭 트럼프, 장녀 이방카 트럼프를 안고 제프리 엡스타인(맨 오른쪽)과 나란히 서 있는 모습. CNN 캡처

1993년 뉴욕에서 열린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 행사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맨 왼쪽)가 그의 차남 에릭 트럼프, 장녀 이방카 트럼프를 안고 제프리 엡스타인(맨 오른쪽)과 나란히 서 있는 모습. CNN 캡처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이 참석한 결혼식 사진에 관한 CNN과의 통화에서 “지금 나한테 농담하는 거냐”고 부인하면서 CNN을 향해 수차례 “가짜뉴스”라고 쏘아붙인 뒤 전화를 끊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과의 인연에 민감한 이유는 ‘엡스타인 리스트’ 연루 의혹 때문이다. 엡스타인은 미성년자 수십 명을 비롯한 여성 다수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된 이듬해인 2019년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후 엡스타인의 성접대 고객 리스트가 존재하고, 이를 의식한 누군가가 그를 타살했다는 음모론이 끊이지 않았다. 올해 출범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엡스타인 수사 파일을 공개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최근엔 성접대 리스트가 있었다는 증거가 없다고 입장을 바꾸며 논란을 빚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건에 연루돼 공개를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됐다. 해당 사안에 관심을 갖고 파일 공개를 기다렸던 트럼프 대통령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층에서도 큰 반발을 불러오고 있다.

사진설명

트럼프 대통령은 의혹을 덮기 위해 다른 이슈를 선제적으로 제시하면서 국면 전환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16년 대선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이 정치 공작에 나섰다는 주장이 대표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기자들의 엡스타인 관련 질문이 쏟아지자 “갱단의 두목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라며 “그는 유죄이며, 이것은 반역죄”라고 말했다. 2016년 대선 당시 자신의 선거 캠프가 러시아 측과 공모해 미국 대선 개입을 유도했다는 ‘러시아 게이트’ 의혹 제기가 오바마 전 대통령 주도로 정보를 조작해 빚어낸 작품이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는 시작할 때다. 그들을 뒤쫓아야 할 때”라며 러시아 게이트 조작 의혹 수사도 촉구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날엔 유족과 민권단체 반대에도 불구하고 킹 목사 암살 사건과 관련된 FBI 기록 공개를 강행했다. 미국 시민사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 스캔들로부터 대중들의 눈을 돌리기 위해 킹 목사 파일을 공개했다며 비판한 바 있다.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는 엡스타인 관련 보도를 이어가는 언론에도 재갈을 물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7일 트럼프 대통령이 2003년 50번째 생일을 맞은 엡스타인에게 여성의 나체 그림이 담긴 외설스러운 편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대응해 트럼프 대통령은 WSJ를 상대로 100억달러(약 14조원)에 달하는 거액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아울러 대통령 해외 출장 취재진에서도 백악관 출입 WSJ 기자를 제외했다.

한편 미국의 공화당도 엡스타인 스캔들을 차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날 미국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여름 휴회를 위해 하원 의사일정을 조기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의회의 여름 휴회가 통상 8월 초부터 5주간 실시되는 점을 감안하면 시작 시점을 2주가량 앞당긴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에 엡스타인 수사 파일 공개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표결하는 날이 이달 23일로 잡히자 사전에 이를 막기 위해 서둘러 휴회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존슨 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또 다른 정치 게임에 참여하는 것을 거부한다”며 “우리는 그들이 이것(앱스타인 스캔들)을 정치적 타격 수단으로 쓰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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