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창업가 혁신·성장 지원…이화여대 '스테이션 이화' 론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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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는 이화여대기술지주와 창업지원단이 우수 창업기업을 발굴하기 위한 ‘스테이션 이화 배치 프로그램 1기’를 공식 출범했다고 21일 밝혔다. 배치 프로그램은 2~3개월 동안 창업기업을 집중 육성하는 단기 지원 프로그램이다. 대학기술지주가 여성 창업 지원을 전면에 내세운 배치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테이션 이화’는 참가 창업팀이 △사업모델 검증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 △투자 유치 발표 훈련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프로그램이다.

최종 단계에서는 국내외 투자자를 초청해 데모데이도 개최한다. 기술지주는 참가팀 가운데 1곳 이상을 직접 투자 대상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참가팀 모집은 오는 28일까지 진행된다. 서류심사와 대면평가를 통해 최종 6개 기업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화여대가 여성 창업 육성에 나선 것은 국내 창업 생태계에서 여성 창업자 비중이 여전히 낮기 때문이다. 창업진흥원이 발표한 ‘2024 창업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창업자 가운데 여성 비율은 36.5%에 불과했다. 기술과 자본이 결합하는 벤처 영역으로 가면 그 비율은 10%대로 급격히 줄었다.

이런 흐름은 투자 영역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2024 스타트업레시피 투자리포트’에 따르면 여성 창업기업의 투자 유치 건수는 114건으로 전체의 7.9%에 그쳤다.

이화여대는 이 같은 결과가 기술 경쟁력이 있음에도 투자자 네트워크 접근성, 시장 인식, 투자 제안 환경 등에서 여성 기업이 겪는 여러 제약이 겹친 데서 비롯한 것으로 보고 관련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여성 창업기업이 겪는 어려움은 창업 생태계 전반의 성장 한계와도 맞물려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국내 창업기업의 5년 차 생존율은 33.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45.4%에 못 미친다. 후속 투자 유치율도 12.4%에 불과하다. 초기 자금 이후 추가 성장동력을 확보하지 못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서지희 이화여대기술지주 대표는 “여성 창업기업은 구조적 어려움에 더해 투자 연결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어 성장 단계에서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며 “스테이션 이화를 통해 여성 창업팀이 성장 과정에서 겪는 장벽을 낮추고 글로벌 무대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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