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취미가 '돈'으로…플랫폼이 이끄는 ‘N잡러 시대’[2025 올댓트래블 폐막]

2 days ago 6

2025 올댓트래블 콘퍼런스
상품 링크를 통한 실질적 부업 사례 소개
개인 취미 기반의 액티비티 기획도 유망
아이디어와 노하우도 수익화의 영역으로
‘N잡러’ 생태계 확장과 경제적 가치 공유

  • 등록 2025-05-12 오전 7:46:34

    수정 2025-05-12 오전 8:18:44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여행의 끝이 사진첩이 아닌 수익 보고서가 될 수 있습니다.”

누구든 자신만의 경험과 노하우, 아이디어를 상품 또는 서비스로 개발해 판매하는 ‘수익형 여가활동’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여행 상품·서비스를 사고파는 유통 채널의 무게 중심이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유용하거나 색다른 경험과 정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변화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휴식과 여가를 즐기기 위한 소비 활동에 머물던 여행과 취미 활동이 부업을 넘어 지속성을 갖춘 직업으로 자리 잡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행 콘텐츠 크리에이터 플랫폼 운영회사 ‘세시간전’ 신성철 대표는 지난 10일 삼성동 코엑스 ‘2025 올댓트래블’ 현장 세미나에서 “몇 달 만에 4400만 원의 수익을 올려 아예 전업한 크리에이터도 있다”며 “개인의 여행 경험과 추억이 누군가의 다음 여행을 유도하는 동기가 되면서 돈이 되는 시대”라고 진단했다.

박람회 마지막 날인 정오부터 2시간 반 동안 ‘여행하며 취미·취향으로 N잡러가 될 수 있는 세상’을 주제로 진행된 세미나에선 세시간전, 와디즈, 엑스크루, 프립 등 온라인 플랫폼 전문가들이 무대에 올라 수익형 여가활동의 ‘꿀팁’을 전수했다. 모두 경험을 사고파는 경험경제 변화에 맞춰 ‘N잡러’(다중 직업인) 생태계를 현실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플랫폼들이다.

신 대표는 이날 세미나에서 여행 후기와 사진, 영상을 활용한 세시간전 수익형 여가활동을 소개했다. 그는 “개인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에 게시하던 후기와 사진, 영상에 해당 숙소 예약, 항공권, 투어 상품 판매처로 연결되는 링크를 삽입하는 방식의 여행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클릭이나 실제 구매로 연결될 경우 수익을 얻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취미·여가 플랫폼 ‘엑스크루’와 ‘프립’은 등산, 요가, 달리기 등 운동은 물론 사진, 캠핑, 칵테일 제조법 등 여러 분야에 이르는 취미나 관심사를 액티비티 상품으로 개발해 수익을 내는 방법에 대해 들려줬다. 김혜곤 프립 제휴사업팀장은 “단순한 트레킹을 숲 해설 프로그램으로 기획하거나 전통 양조장을 활용한 도슨트 투어 등 변화된 방식의 활동을 기획하고 함께 하려는 이들을 모으는 것도 가능하다”며 “누구나 관심사와 취미로 전문 기획자로 활동하면서 수익까지 얻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특정 분야의 전문 지식을 활용하는 사례도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지식 가이드 투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트래블레이블’의 이용규 대표는 “전업은 물론 자신만의 전문성을 활용해 주말·야경 투어 등 사이드잡(부업) 형태의 활동도 가능하다”며 “여행 가이드 외에 외부 강연과 기업체 워크숍, 공공기관 문화해설 등으로 활동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디어와 경험을 상품화하는 기회인 ‘크라우드 펀딩’을 수익형 여가활동의 수단으로 활용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본격적인 상품화에 앞서 사용자를 후원 형태로 먼저 확보하는 크라우드 펀딩 방식이 초기 개발 단계에 필요한 자금, 홍보, 판매에 대한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의 정환희 액티비티팀 프로듀서(PD)는 “일정 규모 이상 후원자를 확보하는 펀딩에 성공하면 제작비의 60~80%를 선지급 받게 돼 자금 압박을 덜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쓰레기 버리는 노하우뿐 아니라 자취 경험도 누군가에겐 유용한 정보가 되고, 그것이 또 돈을 버는 기회로 연결될 수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가 지닌 가치를 낮추지 않고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과감한 도전 정신과 용기”라고 강조했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