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예술위원장 "위상 높아진 韓문화예술 세계와 잇는 데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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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글로벌 비전 및 중점 추진 사업 발표
이달 문화예술세계총회·에이프 캠프 개최
'아르코 국제주간'으로 묶어 통합 운영
"해외 기관과 파트너십 강화해 국제사업 확대"

  • 등록 2025-05-14 오후 4:50:39

    수정 2025-05-14 오후 4:50:39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 위원장은 14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 집에서 개최한 ‘아르코 국제주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예술과 세계를 잇다’를 새 글로벌 비전으로 제시했다.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사진=예술위)

정 위원장은 “한국 문화예술의 위상이 높아졌다. 영국, 스웨덴, 싱가포르, 오스트리아 등 세계 각국에서 한국의 문화 지원 시스템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환경 변화에 맞춰 국제교류사업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며 “공동 창작 작업과 기금 마련 등에 초점을 맞춰 작품을 해외로 내보내는 역할을 맡고 있는 예술경영지원센터 추진 사업과 차별화를 둘 것”이라고 부연했다.

새 글로벌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중점 추진 과제로는 △제10차 문화예술세계총회 개최 △제4회 에이프캠프 운영 △2025 베니스비엔날레 제19회 국제건축전 한국관 전시 △아르코 예술창작실 운영 △인지도 높은 해외 기관과의 파트너십 강화 등을 제시했다.

중점 추진 과제 중 주요 행사인 ‘제10차 문화예술세계총회’와 ‘에이프 캠프’(APE CAMP)가 연이어 열리는 24일부터 30일까지는 ‘아르코 국제주간’으로 통합 운영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문화기관 국제 연합(IFACCA)과 공동 주최하는 ‘문화예술세계총회’는 27일부터 30일까지 4일간 서울 대학로 일대에서 진행한다. 문화예술계 주요 인사들이 참여하는 국제회의로 올해는 ‘문화예술의 미래 구성’을 주제로 다룬다. 전 세계 62개국 연사 105명을 포함한 400여 명의 문화예술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정 위원장은 “인공지능(AI), 기후위기, 지역공동체 회복 등 다양한 아젠다에 관한 담론이 한국에서 발주되는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예술-기술 융복합 협업 네트워크 구축 지원 프로그램인 ‘에이프 캠프’는 25일부터 27일까지 코엑스 마곡에서 전개한다. 22개국의 청년예술가와 기술전문가 100명이 2박 3일간 캠프 형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예술과 기술의 경계를 허무는 협업 실험을 진행한다.

정 위원장은 “기술의 급격한 발달에 의해 기술과 함께 예술을 하지 않으면 ‘루저’(loser)가 되는 분위기가 됐다”며 “‘에이프 캠프’를 예술과 기술을 만남을 선도하는 장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사진=예술위)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사진=예술위)

한편 예술위는 지난 10일부터 이탈리아 베니스 자르디니 공원 내 한국관에서 개막한 특별 전시 ‘두껍아 두껍아: 집의 시간’을 오는 11월 23일까지 선보인다. 전시는 설립 30주년을 맞은 한국관의 과거, 현재, 미래를 조망하며 국가관의 지속가능성을 함께 모색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시각예술 분야의 창작과 교류를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플랫폼인 ‘아르코 예술창작실’도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있는 공간으로, 5개의 전용 스튜디오와 야외공연장, 아카데미홀 등을 갖추고 있다.

정 위원장은 “국내외 입주작가 10명에게 K문화 탐방, 세미나, 멘토링, 오픈스튜디오, 아트페어 참여, 성과 발표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제 문화예술계 내 한국 예술가들이 활발히 교류할 수 있도록 해외 유수 예술기관과의 파트너십 강화에도 힘쓴다.

이를 위해 영국 에든버러 모멘텀, 미국 아이오와대학교 국제창작프로그램(IWP), 네덜란드 라익스아카데미 등 국제 예술계 내 명망 있는 기관들과 협력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에는 미국 뉴뮤지엄, 독일 트랜스미디알레, 독일 ZKM, 이집트 아인샴스대학교 등 8개 주요 기관과 새로운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지역과 국제를 잇는 예술생태계 조성을 위해 국내에서의 국제 교류도 확대한다. 신규 추진 사업인 ‘인바운드 국제협력 강화 지원사업’을 통해서다. 국제적 이슈를 예술 담론으로 풀어내고 발굴 성과를 국제적으로 공유·확산하는 중장기 프로젝트로, ‘지역소멸’을 첫 주제로 선정했다.

정 위원장은 “취임 후 2년간 국민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에 맞춰 문화예술인 지원에 운영 초점을 맞췄다”며 “앞으로는 문화예술과 국민을 잇는 데 중점을 두고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며, 모든 지원 사업을 단계적으로 운영해 레퍼토리화 및 세계화까지 가능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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