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계 히트메이커 '양손프로젝트'의 '유령들' 10월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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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집단 양손프로젝트, 사진=LG아트센터

연극집단 양손프로젝트, 사진=LG아트센터

연극집단 양손프로젝트가 헨리크 입센의 희곡을 각색한 신작 유령들'을 오는 10월 16일부터 26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U+ 스테이지에서 공연한다. 이번 작품은 양손프로젝트의 '입센 3부작' 시리즈의 첫 무대이자 LG아트센터와의 첫 협업으로 주목받았다. 티켓 오픈 후 1시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인기를 검증했다.

양손프로젝트는 연출 박지혜, 배우 손상규·양조아·양종욱으로 구성된 공동창작집단. 작품 선정부터 각색, 연출, 연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네 명이 함께 논의하며,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공연을 올리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1년 결성 이후 '전락', '데미안', '여직공', '단편선 레파토리展' 등 문학작품을 무대화하며 자신들만의 연극 언어를 구축했다. 전통적인 극장을 벗어나 리움미술관, 남영동 대공분실, 복합문화공간 피크닉 등에서도 공연을 올리는 등 공간 실험을 이어온 점도 특징이다.

원작인 입센의 '유령'은 19세기 당대의 도덕, 종교, 관습을 비판적으로 그린 사실주의 연극. 노르웨이어 원제 'Gengangere'는 '돌아오는 자'라는 뜻으로, 눈에 보이지 않지만 여전히 삶을 지배하는 과거의 잔재를 의미한다.

연극계 히트메이커 ‘양손프로젝트’의 ‘유령들’ 10월 공연

양손프로젝트의 '유령들'은 알빙 부인이 고아원 개관을 준비하는 가운데 귀국한 아들 오스발과 마주하며 오래 묻어둔 과거와 진실을 드러내는 이야기다. 단단해 보였던 가정의 균열과 내면의 갈등이 차례로 드러나면서 관객은 오늘 우리 안의 ‘유령들’을 마주하게 된다. 작품은 우리 안의 이 '유령들'을 어떻게 직면할 수 있을지 묻는다.

연출은 박지혜가 맡고, 조명은 김형연, 사운드는 작곡가 카입, 무대는 디자이너 최고야가 합류한다.

공연은 5명의 등장인물이 나오는 원작을 3명의 배우가 전 배역을 넘나드는 방식으로 재구성한다. 등장인물 수와 장면 구성에 구애받지 않고 텍스트를 압축해 배우의 힘으로 극을 밀도 있게 이끌어가는 양손프로젝트 특유의 방식이다. LG아트센터는 "무대는 U+ 스테이지의 가변형 블랙박스를 활용, 관객을 사방에 배치한 아레나 형식으로 구성된다"며 장면을 '보여주는' 대신 관객이 사건 한가운데서 직접 '경험하도록' 만드는 의도"라고 밝혔다.

조민선 기자 sw75j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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