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창모는 오더라도 잘 관리하면서 해야 한다. 처음에는 열흘에 한 번 던지게 할 생각이다.”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이 6월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구창모의 기용 구상을 밝혔다.
2015년 2차 1라운드 전체 3번으로 NC의 부름을 받은 구창모는 ‘건강’할 경우 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활약할 수 있는 좌완투수다. 통산 174경기(680.1이닝)에서 47승 37패 4홀드 평균자책점 3.68을 올렸다. 2020시즌에는 15경기에 나서 9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 NC의 창단 첫 통합우승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그러나 구창모는 데뷔 후 단 한 차례도 규정이닝을 소화한 적이 없을 정도로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2019년 우측 내복사근 부상, 같은 해 허리 피로골절을 호소했고, 2020시즌부터는 왼 전완부 피로 골절이 그를 괴롭혔다. 이 여파로 2021시즌 수술대에 올랐고, 2022시즌에는 햄스트링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23시즌에도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을 준비했으나, 그해 6월 말 받은 피로골절 진단으로 긴 재활의 시간을 가져야 했고, 결국 대표팀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이후 왼쪽 척골 골절상을 진단 받으며 시즌 아웃됐고, 상무에 입단했다.
다행히 최근에는 몸 상태가 완벽하다고. 19일 기준 올해 퓨처스(2군)리그 성적은 2경기(8이닝) 출전에 1승 평균자책점 2.25. 지난 달에는 타구에 왼 어깨를 맞기도 했지만,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울산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만난 이호준 감독은 “(구창모의 몸 상태가) 괜찮다 하더라. 상무 쪽 코치님들과도 소통하는데 괜찮다 했다”고 이야기했다.
구창모는 올해 초 이 감독에게 새해 인사를 하기 위해 통화하며 “저 오기 전까지 5위 유지하고 계시면 1위 만들어드리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이 순간을 돌아본 이호준 감독은 “속으로 아프지나 말라 했다”며 껄껄 웃은 뒤 “(구)창모는 오더라도 잘 관리하면서 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처음에는 열흘에 한 번 던지게 할 생각이다. 한 번 던지고 엔트리에 빠지고 다시 등록해 던지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자마자 정상 로테이션을 돌릴 수는 없다. 그렇게 하면 나도 조금 불안하다”며 “사실 걱정 많이 된다. 시작은 그런 식으로 하면서 상태를 봐 (추후 기용을) 결정할 것이다. 무리하게 투입시켰다 부상 당하면 안 된다. 부상 당하면 오래가는 선수다. 조심 조심 시작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간 구창모의 부상 이력을 생각하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기용 방식이었다. 이렇듯 사령탑이 철저한 관리 방안을 구상 중인 가운데 NC는 19일 기준 20승 1무 21패로 6위에 위치해 있다. 공동 4위 KIA 타이거즈(22승 22패), SSG랜더스(22승 1무 22패)와의 격차는 반 경기에 불과한 상황. 과연 6월 돌아오는 구창모는 자신의 다짐을 지키며 치열한 중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NC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을까.
한편 2013년 3라운드 전체 30번으로 NC에 지명된 뒤 통산 479경기(312이닝)에서 11승 22패 3세이브 92홀드 평균자책점 4.33을 마크한 베테랑 좌완 사이드암 임정호도 곧 1군에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애를 먹었던 그는 그간 NC C팀(NC 2군)과 D팀(NC 재활 및 육성군)을 오가며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이 감독은 임정호의 콜업 시기에 대해 “본인에게 결정하라 했다. ‘준비 다 됐습니다’ 하면 바로 올린다 했다. 지금 나쁘지 않다. 6월에는 무조건 올라와 줘야 한다. 힘 보태줘야 한다. 6월에는 치고 나가야 한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울산=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