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반출 ‘금지령’ 내려진 렘브란트 초상화…1300억원의 여인에 무슨 사연이? [김슬기의 아트&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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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전시·공연 영국 반출 ‘금지령’ 내려진 렘브란트 초상화…1300억원의 여인에 무슨 사연이? [김슬기의 아트&머니] 렘브란트 ‘카트리나 후흐사트의 초상’ ©National Museum Cardiff 영국을 300여년째 떠날 수 없는 ‘국보급’ 렘브란트 회화 속 여인이 유럽을 들썩이게 만들고 있다.‘카트리나 후흐사트의 초상’(1657)이 2015년에 이어 2026년 8월 27일 다시 해외 반출이 일시적으로 보류됐다. 최근 판매가 금지된 가격은 약 7170만 파운드(약 1300억 원). 영국 정부는 이 그림을 오랜 예술적·학문적 가치가 뛰어난 문화유산으로 판단하며 다시 한번 반출을 보류했다.영국의 반출 심사위원회(RCEWA)는 이 작품이 문화재의 국가적 중요성을 판단하는 기준 세 가지를 모두 충족한다고 판단했다. 네덜란드 화가가 그린 네덜란드 여성의 초상도 영국의 문화유산 보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관심을 모았다.첫 번째 이유는 18세기부터 영국에 자리 잡았고, 오랫동안 전시·연구돼 왔다는 점, 두 번째는 후기 렘브란트의 드문 대형 초상으로, 섬세한 완성도와 심리 묘사가 뛰어나다는 점, 마지막으로 렘브란트와 초상화의 역사뿐 아니라 네덜란드의 젠더·종교·사회관계, 영국 수집사를 연구하는 데 중요하다는 점을 보존의 이유로 들었다.이번 조치는 영국 내 박물관이나 적격 매수자에게 매입 자금을 마련할 시간을 주는 절차다. 1차 보류 기한은 2026년 12월 26일이며, 이후 제안 검토와 옵션계약을 거쳐 9개월의 추가 보류가 이어질 수 있다. 아직 영구적인 공공 소장이 성사된 단계는 아닌 셈이다.유언에도 앵무새를 언급한 귀부인의 정체공교롭게도 독립적인 삶을 살았던 여성의 초상이, 사후에 소유권과 국가적 귀속을 둘러싼 논쟁의 중심에 놓이게 됐다.이 그림의 신스틸러(명품 조연)는 ‘반려 앵무새’다. 렘브란트가 이 초상을 그린 1657년, 카트리나 후흐사트는 쉰 살이었다. 암스테르담의 엄격한 종교 집단 메노나이트(16세기 종교개혁 시기에 등장한 재세례파 일파로, 유아세례를 인정하지 않고 성인 신자의 세례를 강조하는 개신교 교단)의 일원이었던 그녀는 남편과 별거해 살았다. 그림에는 대응하는 남편의 초상이 없고, 그녀의 시선은 자신의 앵무새에게 향한다. 영국 정부의 2015년 해설은 이 새가 그녀의 유언에도 등장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검은 옷도 단순한 금욕의 상징으로 읽기 어렵다. 검은 드레스와 흰 칼라·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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