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피 115%오를때 코스닥 11%
개인 이탈·이익 격차·금리 취약 3중고
반도체 독주에 코스닥 소외 지속 전망
코스피가 9000포인트 신고가를 경신하며 역사적 랠리를 이어가는 사이 코스닥은 1000포인트를 하회하며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역대급으로 벌어진 코스피와 코스닥의 격차에 대해 증권가에서 수급, 이익, 금리라는 세 가지 구조적 문제가 코스피 대비 코스닥의 부진을 야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18일 종가 기준 양대 지수 수익률을 비교하면 코스피가 115.1% 오르는 동안 코스닥은 11.5% 상승에 그쳐 격차가 100%포인트를 넘었다. 6월초 발생한 단기 조정 국면에서도 코스피는 ‘V자’ 반등에 성공한 반면, 코스닥의 반등은 한계가 분명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만 V자 반등에 성공한 배경을 놓고 “이미 전쟁, 유가, 금리, 인공지능(AI) 투자 우려를 한 번에 반영했던 구간에서 악재의 강도가 완화됐고 스페이스X 상장 이벤트까지 마무리되자 코스피 대형주 중심으로 숏커버와 외국인 매수가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18일 기준 주간 외국인 순매수는 코스피에서만 2조8000억원에 달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장중 270만원을 돌파하며 삼성전자 대비 시가총액 비중을 89%까지 끌어올렸다.
증권가가 짚은 코스닥 부진의 첫 번째 원인은 수급 구조의 변화다. 2016년 이후 코스닥의 사실상 유일한 장기 순매수 주체는 개인투자자였다. 기관은 코스닥의 오랜 장기 매도 주체였고, 외국인은 방향성 베팅 없이 중립적 포지션을 유지해 왔다.
올해 들어 개인 자금이 코스닥에서 이탈하기 시작했다는 게 유안타증권의 설명이다. 연초 이후 개인은 코스피에서만 100조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4조원을 순매도했다. 수급의 무게중심이 소형·성장주에서 대형·가치주로 이동한 셈이다.
이재원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 수급이 코스피 대형주로 집중되는 상황에서 코스닥으로 수급이 복귀하려면 현재의 대형주 랠리가 일단락돼야 하는 구조적 딜레마가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이익 모멘텀의 격차도 뚜렷하다. 18일 기준 코스피의 2026년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727조원에 달한 반면 코스닥은 10조원으로 이익 추정치 격차가 73배에 이른다.
시가총액은 코스피 7200조원, 코스닥 562조원으로 12.8배 차이지만 이익 기준으로 보면 코스피의 밸류에이션이 오히려 부담스럽지 않다는 게 시장의 해석이다.
코스피 이익의 핵심 동인은 반도체 수출이다. 반도체 수출과 코스피 12개월 선행 EPS는 상관계수 0.9의 높은 동행성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전주 대비 13조9000억원 증가하며 상향 행진을 이어갔고, IT 섹터가 이를 주도했다.
반면 코스닥의 이익수정비율은 여전히 하향 조정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를 차지하는 바이오와 2차전지가 이익 모멘텀을 공급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코스피와의 이익 격차는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통화정책 리스크에 대한 민감도 차이도 크다.
유안타증권이 2000년 이후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동결에서 인상 국면으로 전환한 여섯 차례(2000년 2월, 2002년 5월, 2005년 10월, 2010년 7월, 2017년 11월, 2021년 8월)를 분석한 결과 코스닥은 전환 시점 이후 코스피 대비 평균 20%포인트 이상 더 하락하는 패턴을 보였다.
이재원 연구원은 “고PER 성장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은 할인율 상승과 유동성 축소에 코스피보다 훨씬 민감하다”며 “수급, 이익, 금리 세 가지 모두 코스피 우위의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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