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린 세이투셰 대표
코로나땨 악뮤 이찬혁과 창업
자개 스툴, 하트 모양 카페트
MZ세대 취향 사로잡아 인기
9월 해방촌에 대형 쇼룸 오픈
최근 찾은 서울 용산구 경리단길 세이투셰 사무실에는 한 벽 가득 거울이 걸려있었다. 스마트폰 영상통화처럼 얼굴이 비치는 프레임, 미술관 액자 속에 내 얼굴이 나오는 프레임 등 모양도 컬러도 제각각이었다. 임재린 세이투셰 대표는 “회사가 안 풀리던 초기, 어느 집에나 있는 아이템을 해보자 하고 시작한 게 거울”이라며 “‘세이투셰 거울이 셀카 찍기 좋다’고 알려지면서 인기 제품이 됐다”고 말했다.
세이투셰는 쿠션과 러그, 스툴부터 충전케이블, 코스터(컵받침), 그릇까지 만드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이제 6년차 스타트업이지만, LG전자부터 영국 프리미엄 리빙 편집숍 콘란까지 대형 브랜드와 다양한 협업을 거쳤다. 익숙함에 위트가 더해진 디자인 덕이다. LG전자와는 시그니처 자개 디자인을 입힌 한정판 시네빔 큐브 커버를, 콘란과는 한정판 러그를 출시했다. 청바지 브랜드 리(Lee)의 정체성인 카우보이 데님자켓을 재해석한 빈티지 느낌의 쿠션도 화제가 됐다.
임 대표는 “소비자에 시각적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예쁜 걸 만드는 게 우리의 목표”라며 “홈퍼니싱 이외의 영역에서 우리의 디자인을 보여줄 수 있다면 협업을 마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이투셰라는 브랜드명은 펜싱경기에서 결과에 승복한다는 말인 ‘투셰’에서 왔다.
이름부터 패기만만한 이 브랜드도 처음부터 승승장구한 것은 아니다. 사진가였던 임재린 대표는 코로나19 시절 비자발적 실직 상태가 됐다. 친구였던 악뮤 이찬혁과 “우리가 쓰고 싶은 걸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했으나, 제품은 팔리지 않았다. 그러던 중 공장에 읍소해 겨우 20개, 30개씩 제작한 하트모양 카펫, 자개 장롱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스툴 등이 입소문이 났다. 대표 제품인 러그가 집 좀 꾸민다는 인플루언서와 연예인 집을 통해 노출되며 ‘이효리 러그’, ‘코드쿤스트 러그’라는 별명이 붙었다. 판매량이 늘면서 “만들어만 주시면, 6개월 안에 주문량을 100개로 늘리겠다”는 공장과의 약속도 지켰다.
세이투셰에는 강한 색감과 화려한 패턴의 제품이 많다. 임 대표는 “패션 다음에는 무조건 라이프스타일이 대세가 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며 “(이런 화려한 소품을 두기엔) 집이 너무 촌스럽다고 망설이던 사람들이, 셀럽 집을 보면서 이렇게도 어울린다는 사례를 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세이투셰 제품은 ‘사치품’이라고 했다. 어떤 기능이 필요해 사는 필수품이 아니라는 의미에서다. “물 한잔을 마셔도 본인이 좋아하는 디자인의 코스터를 받치면 만족감이 더 커요. 필요해서 산 건 아니라도 가성비가 높은 소비죠.” 이 ‘작은 사치의 즐거움’을 알게 하는 게 세이투셰의 목표다.
인테리어 초보들을 위한 아이템으로 임 대표는 실내용 슬리퍼와 코스터를 추천했다. 마우스패드도 1m 남짓한 사무공간에 변화를 주기에 좋은 아이템이다. 임 대표는 “세이투셰의 250가지 제품 가격대가 1만원대부터 1000만원대까지 다양한 것도, 이런 작은 재미를 더 많은 사람이 누렸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은 41억원.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이 성장 잠재력에 28억원을 투자했다. 투자 유치 이후 첫번째 행보로 오는 9월 서울 해방촌에 대형 쇼룸을 연다. 1층에 카페를 두고, 3개층에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세이투셰의 정체성을 매장에 구현할 예정이다. 임 대표는 “세이투셰는 5년간 기반을 다지고 확장을 시작하는 단계”라며 “디자인과 퀄리티에서 가장 좋은 옵션을 제공하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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