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측 “아쉬워 하지만 이해해주셔”
결혼식 취소 고객 개별 보상안 협의
서울 신라호텔이 오는 11월로 예정된 일부 결혼식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측은 “국가 행사로 인해 정중하게 연기나 변경을 요청드렸다”고 밝혔다.
22일 호텔신라 등에 따르면 서울 신라호텔은 최근 일부 예약자들에게 “11월 초 국가 행사가 예정돼 있어 부득이하게 예약 변경 안내를 드리고 있다”며 예식 일정을 취소했다.
한 예비신부는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인륜지대사인 결혼식이 11월 2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호텔 측으로부터 예식 취소에 대한 갑작스러운 연락을 받게 됐다”며 “예식이 불과 50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 소식을 접하게 돼 경황이 없다”고 적었다.
결혼 준비는 통상 1~2년 전부터 시작된다. 인기가 많은 예식장이나 여건이 좋은 예식장을 잡으려면 최소 1년 전에는 예약을 확정해야 한다.
결혼식 날짜를 변경하면 신혼여행 항공편과 숙박 예약,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등의 예약을 변경해야 한다.
호텔신라 측은 통화에서 “국가 행사로 인해서 해당 기간에 사용해야 하는 장소를 예약하신 분들께 정중하게 연기나 변경을 말씀드렸다”며 “아쉬워하시지지만 그래도 이해를 해주셔서 잘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취소된 결혼식의 건수와 국가 행사, 보상안에 대해서는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이와 관련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가 호텔을 압박해 1년 전 예약된 결혼식을 취소시키다니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국제 행사가 아무리 중해도, 국민의 행복과 권리를 침범할 순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