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겜' 영희가 왜 여기에…길바닥에 방치된 미래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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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국영상자료원이 보유하고 있는 수장고가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영화·영상 유산 보존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진단이 나왔다.

1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영상자료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영상자료원의 필름 수장고 포화율은 93%에 달했다.

자료=이기헌 의원실.

수장고 별로 살펴보면 현재 상암 본원의 경우 용량의 97%를 사용해 잔여 용량은 3%에 불과하고, 파주보존센터는 90% 사용으로 잔여 용량은 10%뿐이었다.

영상자료원의 필름 신규 입고량 추산에 따르면 2030년에는 모든 수장고(상암 본원, 파주보존센터)가 포화 상태에 이를 전망이어서 대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는 게 의원실 측의 설명이다.

소형 박물류 수장고 역시 현재 포화율이 75.7%이지만 임시 적재된 소품까지 정식 보존 처리할 경우 사실상 100%가 된다.

대형 박물류는 별도의 수장고조차 없다. 이에 영상자료원이 기증받거나 수집한 대형 박물류는 보양 후 보존 케이스에 넣어 파주보존센터 지하 주차장이나 노상에 임시 적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2021) 속 영희 대형 소품과 △‘지옥’(2021)의 지옥사자 피규어 3개 ▲대구 코리아극장이 사용한 35㎜ 필름 영사기 등은 각각 파주보존센터 건물 입구 필로티와 지하 주차장, 보존복원연구실에 임시 적재해 보관 중이다.

이에 영화 ‘택시운전사’(2017) 촬영에 사용된 택시 소품 등 몇몇 대형 박물은 기증·수집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지만 저장 공간 부족으로 최종 성사되지 못했다.

이기헌 의원은 “한국 영화 등 K-콘텐츠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우리의 영상 유산은 보관할 공간이 없어 지하 주차장과 노상에 방치되고 있다”며 “미래 유산이 될 영상·소품 자료들을 안전하게 보존·관리하기 위한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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