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래잡기-줄넘기 등 K게임 선보여
“풍자 점점 사라져” “자본주의 비판”… 언론-평론가들 평가 호불호 팽팽
황동혁 감독 “섭섭하지만 홀가분”… 이정재 “이제야 끝난 기분 들어”
주말 광화문서 화려한 피날레 행사… “차선 막아 교통체증 고통” 호소도
“일차원적이고 예측 가능한 결말.”(미 뉴욕타임스·NYT)
세계적인 관심 속에 27일 공개한 ‘오징어 게임’ 시즌3가 시리즈의 대장정을 마무리한 가운데 그 마지막을 두고 평가들이 엇갈리고 있다.
2021년 9월 시즌1이 첫선을 보인 뒤 미 방송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에미상’ 6관왕에 오른 이후 3년 9개월 만의 피날레. 시즌3는 살인 술래잡기, 잔혹 줄넘기 등 새로운 K게임을 선보이며 주인공 ‘기훈’(이정재)의 자기희생으로 보다 깊은 이야기를 들려주려 했다. 전반적으로 평단은 나쁘지 않는 점수를 줬으나, 짜릿한 반전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은 다소 실망감을 표하고 있다.● 공개 하루 만에 93개국 모두 1위
시즌3 역시 화제성 측면에선 합격점을 받았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28일 기준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에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27일 공개 하루 만이다. 한국은 물론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플릭스패트롤이 집계하는 93개국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시즌1이 공개 8일 만에 TV 프로그램 부문 세계 1위, 지난해 12월 공개된 시즌2가 공개 2일 만에 같은 부문 1위에 오른 것보다 빠른 속도. 시즌3가 이미 시리즈를 매조지 한다는 게 알려진 만큼, 결말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란 해석이 나온다. 작품성에 대한 평가는 시즌1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시즌2와 비슷한 양상이다. 29일 기준 미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시즌3의 비평가 신선도 지수는 83점으로 시즌2(83점)와 같다. 시즌1의 95점보단 떨어진다. 재미를 중시하는 일반 시청자들 반응은 더 냉담한 편. 시즌3의 시청자 팝콘 지수는 51점에 그쳐, 시즌1(84점)과 시즌2(63점)보다 현저히 낮다.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폭력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풍자는 점점 사라져 간다”며 “볼거리는 있지만 예전만큼 날카롭지는 않다”고 했다. 미 영화 전문 매체 할리우드리포터는 “한때 열광을 일으켰던 넷플릭스의 초대형 히트작이 실망스러운 결말로 힘겹게 마무리됐다”고 했다.
긍정적 평가도 적지 않다. 미 대중문화 전문 매체 ‘콜라이더’는 “압도적 피날레”라고 치켜세웠다. “멋지게 마무리된 만족스러운 완결”(영 일간 텔레그래프), “날카로운 자본주의 비판”(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 등도 눈에 띈다.
● “섭섭, 홀가분, 만감 교차”
다만 해당 행사로 인해 일부 차로가 통제되고 교통 체증까지 벌어져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엔 “버스까지 무정차하면 집엔 어떻게 가느냐” “19금 콘텐츠 관련 행사로 주말에 통제까지 해야 하나” 등의 지적들이 올라왔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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