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기관과 개인투자자의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코스피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앞으로도 상승세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선 신정부 정책 기대감이 지속하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이란 간 지정학적 갈등이 국내 증시에 중장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아울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을 통한 중동 갈등 해소와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 성과도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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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차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국제공항에 도착해 김혜경 여사와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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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3년 5개월 만에 2940선을 회복한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스크린에 지수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
17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2946.66으로 마감해 전거래일 대비 1.8%(52.04포인트) 상승했다. 코스피는 장중 2947.07까지 오르며 연중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코스닥도 777.26으로 장을 마치며 전거래일 대비 1.09%(8.4포인트) 올랐다. 코스닥은 지난 12일 장중 793.20을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나타낸 바 있다.
전날 코스피 상승을 견인한 것은 기관과 개인투자자였다. 기관은 2524억원, 개인은 456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9거래일 만에 매수세를 멈추며 3224억원 순매도했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군사 충돌에도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인 것은 신정부 정책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원전, 금융, IT 등 신정부 정책 기대감이 지속하는 테마와 섹터가 다시 강세를 보이며 증시를 밀어 올렸다”며 “특히 정부 초대 인공지능(AI) 수석으로 하정우 네이버 클라우드 AI혁신센터장이 발탁되면서 중동 리스크로 인한 부정적 투자심리를 상쇄하는데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유가 상승과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 중장기적으로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이란의 군사 충돌은 사태의 조속한 마무리 가능성이 크지 않으나, 기존 증시 상승 추세를 훼손시키는 대형 악재로 격화될 여지는 제한적”이라며 “70년대 오일쇼크, 90년대 걸프전, 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전면전 수준의 위기 사례를 제외하면, 지정학적 쇼크는 단기 주가 이벤트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G7 정상회의를 통한 중동 및 무역 갈등 해소 가능성과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 성과도 호재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G7 정상회담 기대감이 이스라엘과 이란의 확전 우려를 상쇄했다”며 “주요 7개국과 한국, 멕시코, 우크라이나 등 초청국 정상이 무역 및 안보 등의 주요 현안을 논의하고, 이재명 대통령이 미·일 양자 회담을 추진하는 점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