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 94세 워런 버핏 “연말에 은퇴”…깜짝 은퇴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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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2019년 5월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오마하=AP뉴시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2019년 5월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오마하=AP뉴시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94)이 올해 말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후계자로는 그가 오랫동안 지켜봐왔던 그레그 에이블 비보험(non-insurance) 총괄부회장을 지목했다.

3일(현지 시간) NYT,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서 은퇴 계획을 밝혔다.

그는 이날 5시간 동안 주주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마치고 아무런 질문도 받지 않은 채 “그레그가 연말에 회사의 최고경영자가 되어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버핏 회장은 이 사실을 알고 있던 유일한 이사회 구성원은 두 자녀인 하워드와 수지 버핏뿐이라고도 밝혔다. 후계자로 지명된 에이블 부회장도 버핏 회장의 은퇴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설적인 투자자가 은퇴를 선언하자 거대한 경기장은 침묵에 휩싸였다”며 “그가 말을 마치자 수많은 주주들이 기립박수를 보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버핏 회장의 은퇴 선언에 대해 뉴욕타임스는(NYT)는 “이사회가 이 계획을 승인하면 현대 자본주의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기업 중 하나이자 가장 유명한 투자자 중 한 명의 시대가 끝났음을 의미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2015년 5월 “나는 여전히 건강하고 일을 사랑한다. 은퇴 계획이 없다”고 밝혔던 그의 심경에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 것은 2018년이다. 2018년 5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난 수십 년간 반(半)퇴직(semiretired) 상태였다”며 은퇴를 시사했다. 당시 그는 “사실 (반퇴직 상태였어도) 크게 달라진 게 없다”고도 말했다. 회장에 최고경영자(CEO)까지 맡고 있는 그가 은퇴하면 기업이 예전만 못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메시지였다.

버크셔해서웨이 그레그 에이블 비보험(non-insurance) 총괄부회장(왼쪽)이 2024년 3월 한 주주의 사진 촬영 요청에 응하고 있다. AP=뉴시스

버크셔해서웨이 그레그 에이블 비보험(non-insurance) 총괄부회장(왼쪽)이 2024년 3월 한 주주의 사진 촬영 요청에 응하고 있다. AP=뉴시스
버핏 회장은 은퇴를 공식화하면서 “버크셔해서웨이 주식을 단 한 주라도 팔 생각이 전혀 없다”며 “모든 주식을 보유하기로 한 결정은 경제적 이유다. 그레그가 경영하는 동안 버크셔의 전망이 제가 경영할 때보다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버핏 회장은 남다른 투자 혜안으로 버크셔해서웨이를 유통, 철도, 제조 등 다양한 사업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키워냈다.

AP통신에 따르면 그가 회사를 운영하는 60년동안 버크셔해서웨이의 S&P 500의 수익률은 거의 두 배로 늘었다. 연평균 복합 성장률은 19.9%에 달했고, 지수는 10.4% 상승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올해 1분기 96억 달러(약 13조4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에이블 총괄부회장은 62세의 캐나다 출신이다. 한 때 하키 선수를 꿈꿨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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