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간 가파른 매출 성장을 이뤘습니다. 법률서비스 시장에서 ‘탑 2 로펌’으로 올라서겠습니다.”
오종한 법무법인 세종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18기·사진)는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외연 확장뿐만 아니라 서비스 수준도 높여 내실을 다지는 한 해를 만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세종은 최근 주요 대형로펌 중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는 곳이다. 세종의 지난해 매출은 3698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오 대표변호사가 경영을 총괄한 이후 4년 동안에만 64% 늘었다. 이제는 국내 최상위권 로펌 자리를 두고 본격적으로 경쟁한다는 포부다. 오 대표변호사는 “지난해만큼 성장한다면 올해는 매출 4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앞으로 2~3년 안에 2위권 로펌 자리를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은 컨설팅 역량 확대를 성장 돌파구로 삼고 있다. 최근엔 컴플라이언스센터, 금융컨설팅센터, 환경미래전략센터, 글로벌비즈니스전략센터 등 10개가 넘는 분야별 컨설팅 전문 센터들을 연이어 출범시켰다.
오 대표변호사는 “이제는 법률자문이 고객의 취약점을 사전에 분석하고 솔루션을 제시하는 종합 컨설팅 업무로 진화하고 있다”며 “인공지능(AI), 가상자산, 정보기술(IT) 등 신산업 규제에서 컨설팅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격적인 인재 영입 기조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세종은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구량옥 일본 변호사와 알렉세이 스투카러브 러시아 변호사를 최근 영입했다. 오 대표변호사는 “인재 영입을 위한 투자가 분야별 고른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됐다”며 “우수 인력들을 앞세워 송무에서도 대형사건 수임 기회를 더 적극적으로 잡을 것”이라 말했다.
선전 중인 인수합병(M&A) 부문에서도 고삐를 더 바짝 당길 계획이다. 세종은 지난해 국내 M&A 법률자문에서 2위를 차지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신세계그룹의 합작법인 설립(6조원), 한국타이어의 한온시스템 인수(1조8200억원) 등 대형 거래에 참여해 이름을 알렸다.
오 대표변호사는 정부 규제와 관련해 주목할만한 분야로 공정거래와 개인정보를 꼽았다. 그는 “특히 AI 기술의 발달로 개인정보 보호 규제가 제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해킹 대응이나 징계처분에 불복하는 소송 등 관련 법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 내다봤다.
글=박시온·김진성/사진=이솔 기자 ushire90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