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시총 격차 67조원
올해 주가 벌어져 378% 확대돼
R&D·무형자산 규모 격차 확대돼
신사업 수혜 현대차 집중 기대감
“로봇 프리미엄 현대차에 집중”
국내 자동차 업계를 대표하는 현대차와 기아의 시가총액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이를 두고 로봇을 포함한 신사업으로 인한 수혜가 현대차에 몰릴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15일 종가 기준) 현대차는 118.21%의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기아는 37.52% 오르는데 그쳤다.
15일 종가 기준 현대차의 시총은 132조4783억원, 기아의 시총은 65조394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둘의 격차는 67조841억원까지 벌어진 상태다.
이는 연초 기록한 14조364억원과 비교하면 약 378% 확대된 수준이다. 다만 지난 1일 기록했던 87조2372억원의 격차와 비교하면 다소 줄어들었다.
이는 현대차 주가를 견인하고 있는 로봇, 피지컬 인공지능(AI)과 같은 신사업으로 인한 수혜가 현대차에 집중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기아 대비 80% 이상의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며 “단순 보스턴 다이내믹스(BD) 지분가치와 같은 수치만으로는 이를 설명할 수 없으며 이런 밸류에이션 괴리가 결국 로봇을 포함한 신사업에 대한 결정권을 지닌 현대차의 컨트롤 타워 역할이 부각된 것이라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 분석에 따르면 현재 기아 대비 현대차가 기록하고 있는 PER 프리미엄 수준은 지난 10년간 기록했던 범위(-9~35%)를 아득히 넘어서는 수준이다.
실제로 현대차와 기아가 신사업을 위해 지출하고 있는 연구개발(R&D) 비용과 무형자산 취득 규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올해 1분기동안 현대차(1조898억원)는 기아(7296억원)보다 3602억원 많은 R&D 비용을 지출했다.
지난 2024년 이 격차는 약 7263억원, 지난해엔 8770억원을 기록했다. 즉 올해 1분기에만 2024년의 절반에 해당하는 격차가 발생했다는 의미다.
또 1분기 R&D 비용 격차가 올해 내내 유지된다면 올해는 약 1조4408억원의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 현대차와 기아의 R&D 투자 규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2024년 이후 발생한 두 기업의 R&D 비용 격차는 1조9635억원에 달한다.
이는 두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무형자산의 격차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24년 말 이후 1조9183억원에 달하는 무형자산이 증가했다. 반면 기아의 무형자산은 7531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현대차가 얻은 무형자산이 약 2.5배 많았다는 의미다.
무형자산은 기술, IP 등 기업이 장기간 보유하고 사용하며 미래 경제적 이득이 기대되는 비유동자산이다. 자산으로 인식되지만 취득 후 지속적인 감가상각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익을 깎아먹기도 한다. 실제로 현대차는 매년 기아 대비 높은 무형자산 상각비용을 인식해 왔다.
그래도 무형자산을 바탕으로 신사업 확장, 밸류에이션 상승 등이 가능한데 현대차가 로봇 사업을 바탕으로 주가 프리미엄을 얻기 시작한 것이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의 무형자산취득 비율이 기아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점 신사업에 있어 현대차가 키를 쥐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완성차 시장의 경쟁력 강화에 다소 집중된 현대차의 지나온 비용 부담은 유의미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으로 이어질 수 없었지만, 이제는 로보틱스와 관련된 압도적인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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