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이 끝나가지만 전국적인 장마는 좀처럼 시작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기상청은 당분간 30도 안팎의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올해 장마가 예년보다 크게 늦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25일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상공에는 찬 공기가 머물고 있어 장마전선을 형성하는 정체전선이 일본 남쪽 북위 30도 부근에 머물고 있다.
이 영향으로 이번 주말까지도 전국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대체로 맑거나 가끔 구름만 많은 날씨를 보일 전망이다.
토요일인 오는 27일은 가끔 구름이 많다가 늦은 오후부터 차차 맑아지겠고, 28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겠다. 27일 아침 최저기온은 14~20도, 낮 최고기온은 24~31도, 28일은 아침 16~20도, 낮 25~32도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기온이 예상된다.
다음주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이 이어지면서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변수는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 여부다. 이날 일본 오키나와 남서쪽 해상을 지나고 있는 제7호 태풍 메칼라가 일본 남쪽을 통과한 뒤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 방향으로 세력을 넓힐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오는 29일쯤 필리핀 인근에서 열대저압부가 발생할 가능성도 변수다. 이 열대저압부의 진로와 발달 정도에 따라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 위치가 달라질 수 있지만, 발생 여부 자체를 두고도 예보 모델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현재로서는 다음달 1일께 제주를 중심으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는 서쪽에서 접근하는 기압골의 영향일 가능성이 크며, 이를 곧바로 장마 시작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이후 정체전선이 북상해 강수 구역이 확대될지 여부도 아직 불확실하다.
장마가 가장 먼저 시작되는 제주의 평년 장마 시작일은 6월 19일이다. 이미 평년보다 엿새가 지난 상황으로, 만약 장마가 7월에 시작된다면 매우 이례적인 사례가 된다.
기상관측이 전국적으로 확충된 1973년 이후 제주에서 7월에 장마가 시작된 것은 1982년(7월 5일)과 2021년(7월 2일) 두 차례뿐이다. 올해 7월 1일 이후 장마가 시작될 경우 역대 세 번째로 늦은 장마 기록을 세우게 된다.
남부지방 역시 7월 장마가 시작된 사례는 1982년과 1987년, 1992년, 2014년, 2021년 등 다섯 차례에 불과하며, 중부지방도 1982년과 1987년, 1992년, 2014년, 2017년, 2021년 등 여섯 번밖에 없었다.
반면 지난해에는 제주가 6월 12일, 남부와 중부지방은 6월 19일 장마가 시작돼 최근 들어 비교적 이른 장마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는 이와 정반대로 장마가 크게 늦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당분간은 장마보다 무더위가 먼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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