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연주보다는 감동을”…임현재가 들여다보는 음악의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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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임현재.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기교는 당연히 있어야 하지만, 하나의 도구일 뿐이에요. 관객에게 우리가 전달하려는 게 기교는 아니니까요.”바이올리니스트 임현재(29·사진)가 요즘 골몰하는 건 ‘얼마나 완벽하게 연주할 것인가’가 아니다. 악보에 담긴 메시지는 무엇인지, 그걸 자신의 음악으로 어떻게 전달할지를 더 오래 들여다본다. 그는 겉치레보다 음악 자체에 한 걸음 더 가까이 가려는 마음을 다듬는 연주자에 가까워 보였다.● “서울시향 협연, 본질 충실하고파”2020년 충북 진천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뒤 4년 가까이 바이올린을 놓았던 임현재는 여섯 차례의 수술과 재활을 거쳐 2024년 6월 다시 활을 잡았다. 지난해 12월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 이어 올 1월 미국 엘마 올리베이라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까지 연달아 우승하며 화려하게 돌아왔다.하지만 정작 본인은 여전히 출발선에 서 있다는 듯 담담했다.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난 임현재는 “콩쿠르에서 우승했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음악가는 계속 발전하고 음악을 만들어 가야 한다”며 “이제 시작인 기분”이라며 웃었다.그는 21일 얍 판 츠베덴 예술감독이 이끄는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함께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Op. 64)을 연주한다. 어릴 때부터 여러 차례 켜본 익숙한 곡이지만, “새로 공부하는 느낌”으로 악보를 다시 펼쳤다.“저만의 특별함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멘델스존 자체와 작품의 본질에 최대한 충실하려고 해요. 그러다 보니 오히려 겸손해지는 것 같아요.”콩쿠르 우승 뒤 달라진 점은 “연주가 많아졌고, 이동이 잦아졌다”며 담백하게 답했다. 실제로 올 여름에는 지난해에 이어 미 라비니아 페스티벌에 참여했고, 평창대관령음악제에서는 브람스 피아노 사중주 제2번 등을 연주하는 등 일정이 빡빡했다. 하지만 아무리 바빠도 그는 무대에 오르면 오히려 집중력이 살아나는 편이라고. “전 항상 그런 믿음을 갖고 있어요. 나는 연주 때 제일 잘한다고.”음악에서 무엇을 우선할지에 대한 가치관도 분명했다. 최근 대관령음악제에서 ‘실수는 없지만 감동이 없는 연주’와 ‘실수는 있지만 감동이 있는 연주’ 중 하나를 고르라는 ‘밸런스 게임’ 질문을 받았을 때, 그는 망설임 없이 후자를 택했다. “물론 연주자로서 작은 디테일까지 챙겨야 할 사명감이 있지만, 저희는 그 이상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아요.”임현재는 사고 뒤 한동안 앉아서 연주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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