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무고사, 서울 이랜드 아이데일, 수원 일류첸코, 성남 후이즈(왼쪽부터)는 ‘하나은행 K리그2 2025’ 초반부터 물오른 결정력으로 각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외국인 공격수들의 결정력이 곧 경쟁력이다!
‘하나은행 K리그2 2025’가 9라운드를 지난 현재 외국인 공격수들이 득점 순위 상위권을 꿰차고 있다. 무고사(인천 유나이티드·몬테네그로)가 8골로 이 부문 선두를 질주 중이고, 페신(부산 아이파크·브라질), 아이데일(서울 이랜드·호주), 일류첸코(수원 삼성·독일), 가브리엘(충북청주·브라질), 후이즈(성남FC·포르투갈) 등 5명이 나란히 5골로 그 뒤를 따른다.
외국인 공격수의 선전은 팀 성적과 대체로 비례한다. 인천은 주포 무고사의 활약에 힘입어 7승1무1패, 승점 22의 선두를 마크하고 있다. 아이데일을 보유한 서울 이랜드는 3위에 올라 있고, 일류첸코의 수원은 4위(이상 5승2무2패·승점 17), 후이즈의 성남은 5위(4승4무1패·승점 16)로 시즌 초반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물론 아직 정규리그는 30경기나 남아 있지만, 승격 플레이오프(PO) 도전 자격을 얻는 최종순위 5위 안으로 들어오려면 초반 승점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팀들의 전력차가 크지 않은 K리그2에서 상위권을 확보하기 위해선 공격수들의 결정력만큼 확실한 무기는 없다.
득점 선두 무고사를 앞세운 인천은 ‘골은 곧 승리’라는 축구의 이치를 잘 보여준다. 무고사는 지난 시즌 인천이 K리그1 최하위(12위)로 추락해 강등당했음에도 15골로 K리그1 득점왕을 차지했고, 올 시즌 K리그2로 무대를 바꾸자마자 ‘규격 외’의 실력을 과시했다. 지난달 22일 경남FC와 홈 개막전(2-0 승)부터 마수걸이 골을 넣더니, 이달 13일 충북청주와 7라운드(2-1 승)부터 19일 천안시티전(이상 홈·3-0 승), 26일 부천FC1995전(원정·3-1 승)까지 연속골을 터트리며 인천에 고공행진에 앞장섰다.
서울 이랜드도 외국인 공격 자원들의 수혜를 입고 있다. 이번 겨울이적시장 영입한 스트라이커 아이데일과 윙어 에울레르(브라질)의 발끝이 날카롭다. 득점랭킹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는 아이데일의 결정력도 매섭지만, 에울레르는 4도움(4골)으로 도움 순위 1위를 차지할 만큼 팀에 크게 기여한다. 이들의 공격력 덕분에 서울 이랜드는 최다득점(17골) 팀으로 등극하며 순항하고 있다.
수원과 성남은 각각 일류첸코와 후이즈의 물오른 골 감각이 반갑다.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9라운드 맞대결(수원 3-2 승)에서도 일류첸코는 1골, 후이즈는 멀티골을 신고하며 위력을 뽐냈다. 수원과 성남은 지난해 각각 6위와 최하위(13위)로 떨어져 아쉬움을 삼켰기에 올해는 일류첸코와 후이즈의 활약이 꾸준히 이어지기를 바란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