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 회사가 '화장실 무료 이용'과 '엘리베이터 무료 이용' 등을 복리후생 정책으로 내세운 구인 광고를 게시해 온라인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또한 직원 혜택 중 하나로 '초과 근무 시 전기 요금 면제'도 있었다.
13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팔로어가 440만명에 달하는 한 구인·구직 관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이 이 같은 구인 공고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큰 화제가 됐다.
해당 게시물에는 회사 이름이나 구체적인 직책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해당 직무는 주문 처리 등의 업무를 하며 엑셀 프로그램 능숙자를 우대한다는 등의 조건이 포함돼 있었다.
수습 기간의 월급은 4000위안(한화 79만원)이었고, 한 달에 휴일은 4일이다.
특히 논란이 된 것은 화장실과 엘리베이터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초과 근무 시 전기 요금을 면제해 준다는 '복리후생' 항목이었다.
중국 네티즌은 "말이 안 된다", "농담이겠지?", "찾아보면 이런 이상한 구인 공고는 흔하게 볼 수 있다" 등으로 비판했다.
이 같은 구인 공고는 중국의 열악한 노동 환경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중국 근로자들은 긴 근무 시간, 낮은 임금, 열악한 근무 환경 등에 시달리고 있다. 일부 산업에서는 직원들이 일주일에 6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근무하는 이른바 '996 일정'을 견뎌야 한다.
올해 중국에서는 1200만명이 넘는 신규 졸업생이 나오지만, 일자리는 제한적이어서 열악한 근무 조건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