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무성이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과 관련해 17일 이란 전역에 ‘대피 권고’를 발령했다고 NHK와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외무성은 중동 정세가 한층 긴박해졌다고 판단해 이날 저녁 이란 대부분 지역에 내려졌던 기존 ‘도항 중지 권고’를 ‘대피 권고’로 상향 조정했다.
외무성은 해외 지역 위험 정보를 ‘충분한 주의’, ‘급하지 않은 경우 도항 중지 권고’, ‘도항 중지 권고’, ‘대피 권고’ 등 네 단계로 나눠 발령한다.
이날 외무성은 이란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일본인 약 300명을 대상으로 신속하게 다른 나라로 대피해 달라고 요구했다. 부득이하게 이란에 머물 경우에는 안전 대책을 강구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한국 외교부도 이날 오후 1시부터 이란 전 지역에 대해 여행경보 3단계(출국 권고)를 발령했다.
이는 기존 이란 일부 지역에 대한 여행경보 3단계 효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특별여행주의보(2.5단계)가 발령됐던 지역을 3단계로 상향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조치로 이란 전 지역이 3단계가 됐다.
외교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란 내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께서는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면서 공관의 안내에 따라 가급적 신속히 출국해 주시고, 이 지역을 여행할 예정인 우리 국민들께서는 여행을 취소·연기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기습적 선 공격으로 시작된 이란과 무력 충돌이 닷새째에 접어든 가운데, 이란은 17일(현지시간)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를 대규모로 동원해 이스라엘을 추가 공습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키우마르스 헤이다리 지상군사령관은 “향후 몇시간 내로 새롭고 진보된 무기를 동원해 맹렬한 공격이 심화할 것”이라고 밝혀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