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현재 비추는 그리스 비극"…국립극단의 '안트로폴리스' 대장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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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극작가 쉼멜페니히가 재해석한 그리스 비극 5부작지난해 1·2부 전석 매진…3~5부 올해 공연 이어가'오이디푸스'는 장애인·이주민 소수자로 '이오카스테'는 인간의 책임과 무게 드러내 등록 2026-09-30 오후 4:02:45 수정 2026-09-30 오후 4:02:45 가 가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인간 중심의 생각이 지금의 재난을 불러온 건 아닐까요? 그래서 인간에게 소외되거나 인간 밖으로 밀려난 ‘비인간’을 통해 지금의 인간을 들여다보고 싶었습니다.” (왼쪽부터) 임일진 무대미술가, 정영두 연출, 서지혜 연출, 강량원 연출, 박정희 예술감독. (사진=국립극단)강량원 연출이 30일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안트로폴리스 시리즈 통합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공연 중인 ‘오이디푸스’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국립극단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독일 현대연극 거장 롤란트 쉼멜페니히가 재해석한 그리스 고전 비극 5부작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안트로폴리스 5부작’은 쉼멜페니히가 그리스 신화 속 테베 왕가의 비극을 탐구한 작품으로, 2023년 독일 함부르크 도이체스 샤우슈필하우스에서 초연했다. 제목은 인류세(인류가 지구 기후와 생태계를 변화시켜 만든 지질시대를 지칭하는 단어)를 뜻하는 독일어 ‘안트로포챈’과 도시를 뜻하는 ‘폴리스’를 합친 말이다. 공동체를 이룬 인간의 본성을 짚어보자는 기획 의도다. 국립극단은 지난해 ‘프롤로그/디오니소스’(윤한솔 연출), ‘라이오스’(김수정 연출)를 선보여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올해는 ‘오이디푸스’(강량원 연출), ‘이오카스테’(서지혜 연출), ‘안티고네/에필로그’(정영두 연출)로 이어진다. 박정희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은 “동시대적 감각을 자기 세계와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연출가들을 각각 섭외했다”고 밝혔다. 현재 공연 중인 ‘오이디푸스’는 익숙한 영웅 신화를 뒤집어 현대를 들여다본다. 강 연출은 오이디푸스를 장애인이자 이주민인 소수자로 그렸고, 독수리·염소·개·금강석 같은 비인간 존재들을 무대에 세웠다. 그는 “예술의 산업화와 인공지능(AI), 각종 재난 앞에서 연극이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지 의무감을 갖고 있다”며 “이번 기획도 그런 문제의식의 일환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10월 28일 개막하는 ‘이오카스테’는 두 아들의 전쟁을 막으려는 어머니 이오카스테를 중심에 둔다. 테베의 일곱 성문 앞 전투에 현대의 내전 상황을 연상시키는 요소들이 등장하며 신화와 현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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