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gressive Pioneer(혁신적인 개척자) – 끊임없는 변화와 도전을 선도하는 리딩클럽’
전북현대가 10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그 배경에는 2025시즌을 맞이하며 내세운 슬로건이 팀을 하나로 움직이게 만들었다.
지난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정규리그 최종전(33라운드)에서 전북은 5경기를 남겨두고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전북은 2021시즌 이후 4년 만에 K리그 왕좌를 탈환했다. 통산 10번째 별을 따내며, 최다 우승(종전 9회) 기록 또한 한 차례 늘렸다. 지난해 끝없는 부진 속 구단 최초 승강 플레이오프 굴욕을 1년 만에 씻어냈다.
전북의 우승을 이끈 ‘1등 공신’으로는 지난해 12월 지휘봉을 잡은 제9대 감독 거스 포옛 감독이 많이 거론된다. 선덜랜드,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이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레알 베티스(스페인 라리가), 그리스 축구국가대표팀을 이끈 경력이 관심을 받았다. 무엇보다 당시 홍명보 현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과 함께 차기 대표팀 감독 후보로 올랐기에 더 많은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전북은 K리그1 잔류 후 구단의 방향성과 철학을 재정립했다. 그 과정에서 포옛 감독과 손을 잡았다. 포옛 감독은 여러 후보 중 전북의 어려운 상황을 타파할 가장 적합한 인물이었다는 것이 구단의 설명이었다.
시즌 초반 포옛호 전북은 과도기를 거치며 주춤했지만, 연이은 변화 속 최적의 조합을 찾아내며 압도적인 선두를 내달렸다. 시즌 중반에는 리그 22경기 무패까지 기록하며 우승에 가장 빨리 도달할 수 있었다.
포옛 감독은 우승을 확정한 뒤 모기업 현대자동차, 이도현 단장, 마이클 킴 디렉터, 선수단, 구단 구성원, 클럽하우스 직원 등을 한 명 한 명 나열하며 감사함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북현대 모든 구성원의 끈끈한 정신적 유대감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의 기쁨(우승)을 누릴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전북이라는 이름으로 하나로 똘똘 뭉친 시즌이었다. 모두 함께 이룬 우승이다. 정신적 유대감이 강했기 때문에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4년 만에 되찾은 왕좌, K리그 최초 두 자릿수 우승. 하지만 전북의 궁극적인 목표는 여기서 멈추지 않을 예정이다. MK스포츠는 이도현 단장을 통해 전북이 새롭게 정립하는 방향성과 철학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이도현 단장은 “전북이 시도하고 있는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 등 여러 구단 시스템은 중장기적인 내용들이다. 이번 시즌 성적을 통해 단기적인 성과를 이야기하기보다는 더 긴 호흡으로, 전북만이 가질 수 있는 특별함과 체계성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북은 뭔가 달라. 전북은 특별해. 전북은 항상 진화해’ 등의 말을 듣고 싶다. 우리의 슬로건에 담겨 있는 뜻이 아닐까 생각한다”라며 “이번 시즌을 맞이하며 처음부터 다시 세워가자는 마음이었다. 왜 구단을 운영하고, 어떤 팀이 되어야 하는가 스스로 질문했던 시간이 있었다. 우리는 항상 우승하고, 승리하는 팀이었다. 하지만 그게 전부일까? 계속되는 승리와 우승 속에서 우리의 존재를 어떻게 사람들에게 설명할 수 있을까 한 발 더 나아갔다”라고 지난 1년 동안의 생각을 전했다.
이도현 단장이 생각하는 전북은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는 것이다. 그는 “감독, 선수단, 경기력과 결과가 팀의 큰 한 축이다. 그러면 그 외에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이어진 생각 속 이번 시즌 슬로건이 나올 수 있었다. ‘끊임없는 변화와 도전을 선도하는 리딩클럽’이란 추상적인 목표이지만, 축구를 통해 우리가 가진 능력과 노하우, 구단을 통해 가치 있는 일 등 여러분야를 통해 많은 사람과 ‘전북 에너지’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전북 구단을 통해 축구를 넘어 더 많은 문화가 일어났으면 좋겠다. 먼 미래에는 전북이라는 팀이 사람들 마음 속에 하나의 삶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설명했다.
올해의 성적에 만족하지 않을 전북. 단순히 내년만 바라보고 달리겠다는 뜻은 아니었다. 3년, 5년, 10년, 어쩌면 그 이상의 시간을 대비하고자 한다. 이도현 단장은 “이번 시즌 우승이 당연히 기쁘고 행복하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에 매몰돼서는 안 된다. 짧은 호흡으로 기뻐하고 환호하기보다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팀이 어떤 위치, 어떤 개성을 가지는지가 중요해진 시점이다. 더 긴 호흡으로 전북이 새로운 영광을 세워가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본지는 이도현 단장에게 전북 우승이 주는 개인의 성취 또한 물었다. 그는 “포옛 감독과 마이클 킴 디렉터 덕분이다. 나는 운이 좋았다”라고 너스레 웃어 보였다.
그가 프로스포츠 업계에 몸을 담은 지도 24년째. 한국프로농구(KBL) 현대모비스에서 외국인 선수 통역으로 입사한 뒤 홍보팀장과 사무국장을 지냈다. 이때 팀은 6번의 우승을 거뒀다. 이후 2019년에는 현대차가 회장사인 대한양궁협회에서 기획실장과 사무처장을 역임했다. 당시 한국 양궁은 세계 최고였음에도 이른바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 수준의 성과를 이뤘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양궁에 걸린 금메달 5개 중 4개를 휩쓸었고, 2021 양크턴 세계선수권에서는 전 종목 석권을 이뤘다.
지난해 전북 단장으로 취임 후에는 굴욕을 맛봤으나, 1년 만에 K리그 최정상에 오르며 새로운 종목에서 또 한 번 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이도현 단장은 “지옥과 천국을 모두 경험하지 않았나. 지난 시즌이 끝나고 하루는 아들이 ‘팀이 이렇게 망가지면 아빠는 축구계에서 명문 팀을 1년 만에 나락으로 떨어뜨린 단장으로 남을 것 같다. 올해 더 잘해야 할 것 같다’라고 하더라. 뼈를 때리는 말이었다. 올해 성적이 개인적으로는 기쁨보다는 안도감이 큰 것 같다”라며 “구단의 새로운 출발이다. 이제 첫발을 내디뎠다. 이제부터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다”라고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졌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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