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키니(미국)=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총상금 990만 달러) 우승 후보 0순위인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김시우, 조던 스피스(미국)와 동반 플레이를 하는 것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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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티 셰플러(사진=CJ그룹 제공) |
셰플러는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열린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시우와 1, 2라운드 함께 플레이하는 것에 대해 “우리는 댈러스의 같은 골프장(로열 오크스) 회원이다. 주말에는 함께 돈을 걸고 게임도 하는 사이”라며 “함께 있으면 정말 재미있는 친구”라고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이번 주가 정말 기대된다. 로열 오크스에서 많은 분이 오셔서 시우와 나를 응원해 주실 것이다. 또 함께 플레이하는 조던 스피스도 댈러스 출신이다. 댈러스에서 저희 3명을 모두 응원해 주기 위해 많이 분이 오실 것 같다. 정말 즐거울 것”이라고 말했다.
셰플러는 17세이던 2014년 이 대회에 초청받아 출전했다. 그가 치른 첫 PGA 투어 대회였다. 셰플러는 태어난 건 뉴저지주지만 6살 때 텍사스주 댈러스로 이사와 대학까지 다녔고, 결혼해서 현재까지도 줄곧 댈러스에서 살고 있다.
그는 프로 선수가 된 이후에도 2019년부터 2023년까지 4차례 이 대회에 출전했다. 지난해에는 아들 출산 때문에 대회에 임박해 출전을 포기했지만, 올해는 일찌감치 대회 출전을 확정하며 이 대회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앞서 5번 출전해 2023년 공동 5위가 최고 성적인 셰플러는 “일단 페어웨이가 좁아진 건 환영할 일”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그는 “이 코스는 지난 2년간 쉬웠다는 평이 있었다. 러프도 별로 없었고, 페어웨이도 너무 넓었다. 올해 러프를 기르고 페어웨이 일부를 좁혀서 코스를 더 어렵게 만든 게 잘된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단순히 멀리 치는 것만 중요한 게 아니라, 공을 페어웨이에 정확히 보내는 선수들에게 더 유리하도록 만든 것이 좋은 변화다. 코스 변화가 이번주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셰플러는 지난해 메이저 마스터스를 포함해 PGA 투어에서 7승을 거뒀고 전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모두 나선 파리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연말 손바닥을 다쳤고, 이 여파인지 올해는 아직 우승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부상 때문에 시즌을 다소 늦게 시작했지만 올해 8개 대회에서 준우승 1번, 2위 1번을 비롯해 5번이나 ‘톱10’에 올라 이제 우승할 때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셰플러는 한국 기업 CJ가 대회를 개최하는 것에 대한 예우와 한국 선수들에 대한 좋은 평가도 잊지 않았다.
올해 최경주가 최초로 PGA 투어에 합류한지 25주년이 되는 해라는 이야기를 들은 그는 “(댈러스 지역에 사는) 최경주는 한국 골프를 위해 많은 일을 했다. 지금 PGA 투어에 한국 선수가 많고 또 잘하는 선수도 많다. 프레지던츠컵에서 한국 선수들 때문에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김시우한테는 2번이나 졌다”며 “한국 선수들이 이런 활약을 펼치는 게 보기 좋다”고 말했다.
이어 “골프는 점점 세계적인 스포츠가 되어가고 있고, CJ가 이곳에 와서 이 대회를 후원하는 건 정말 멋진 일이다. 이 대회는 바이런 넬슨 대회이고 내 고향에서 열리기 때문에 나에게 정말 의미가 크다. CJ가 이곳에 와서 댈러스 지역의 대회를 후원하고 싶어 하는 건 정말 특별하다. 투어에 이렇게 많은 한국 선수가 있는 게 보기 좋고, 앞으로 골프가 계속해서 더 세계적으로 뻗어 나가며 더욱 치열해지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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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티 셰플러(사진=CJ그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