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대가 교내 건물에 욱일기를 형상화한 그림과 '조센징' 등 혐오 발언이 적힌 전시물을 무단 설치한 학생에 대해 최고 수위의 징계인 제적 처분을 내렸다.
한성대는 4일 미승인 전시물의 무단 전시와 관련해 해당 학생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개최, 제적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해당 전시물은 지난달 3일 밤 11시쯤 설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와 태극기를 섞어 놓은 듯한 그림 외에 '조센징', '역겨운 조센징들은 부끄러움을 모른다' 등 혐오 발언이 적힌 전시물도 있었다.
다른 전시물에는 "조선은 도덕 쟁탈전을 벌이는 유일한 나라. 그런데도 나는 외친다. 예쁜 아이돌과 예쁜 여배우 그리고 예쁜 길거리 여자 모두를 임신시켜 유전자 남기고 싶다"는 내용도 적혀 있었다.
당시 한성대 측은 신속하게 이를 발견하고 미승인 전시물을 학생 스스로 철거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다음날인 지난달 4일 사건 관련 조사위원회(조사위)를 구성해 당사자의 입장 소명을 듣는 등 조사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해당 게시물이 온라인에서 확산돼 논란이 됐고,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최근 국내에서 지속해서 욱일기 관련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며 "벤츠 차량 외관에 다수의 욱일기를 붙이고 다니는 운전자가 등장했고, 욱일기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라이더도 나타나 논란이 된 바 있다"면서 해당 사안을 비판했다.
특히 서 교수는 "지난 현충일에는 부산의 한 아파트에 대형 욱일기가 걸려 큰 공분을 사기도 했다"며 "이러한 일들이 국내에서 계속 벌어지면 일본의 욱일기 사용에 명분만 주는 꼴"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단지 개인의 일탈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라, 관련 처벌법이 빨리 만들어져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만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