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상담 및 계약 전, 가상 하객으로서 웨딩홀을 체험하는 이른바 ‘암행투어’가 성행하는 가운데, 이들 중 상당수가 민폐 행위를 일삼아 논란이다. 운동복 차림으로 식장을 돌아다녀 현장 분위기를 망치거나 만원 한 장으로 장당 10만원에 달하는 식권을 받아 헐값 시식을 하는 식이다.
26일 결혼 정보 공유 카페와 블로그 등에 따르면 최근 ‘암행투어 체크리스트’가 공유되고 있다. 체크리스트에는 주차장 진입 난이도, 로비 혼잡도, 화장실 청결 상태, 홀 내부 기둥으로 인한 시야 방해 여부는 물론 실제 하객들의 반응을 몰래 귀담아듣는 ‘하객 평판’ 항목까지 포함돼 있다.
이는 웨딩업계가 깜깜이 가격 책정 등 정보 비대칭이 심한 만큼 결혼식장 관계자의 입김에서 벗어나, 원하는 식장을 실제 하객의 입장에서 미리 경험해보고자 하는 예비부부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웨딩카페에선 “예식장 측 안내로 이뤄지는 공식 투어와 달리, 암행투어는 예비부부가 임의로 현장을 살핀다는 점에서 관계자의 눈치와 선별된 정보 제공 방식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솔직한 체험을 할 수 있다”는 후기가 주를 이룬다.
특히 최근 원하는 식 날짜로부터 최소 1년 전 상담 예약을 해야 하거나, 인기있는 홀은 ‘상담 예약 오픈런’까지 해야 하는 등 예식장 상담을 예약하는 것조차 경쟁이 치열해진 점도 암행투어 성행의 이유로 꼽힌다.
암행투어 인기가 치솟자 일부 웨딩 플래너들도 암행투어를 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몰래 결혼식장을 살피고 온다는 취지로 시작된 암행투어의 본질과 달리, 최근엔 ‘선 넘는’ 암행투어를 일삼는 민폐 예비부부들로 인해 피해를 봤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남녀 각각 축의금 1만원씩, 총 2만원으로 식대보다 훨씬 적은 비용을 내고 뷔페를 즐기고 간 커플부터, 결혼식장에선 단연 눈에 뛸 수밖에 없는 트레이닝복·슬리퍼 차림으로 결혼식이 한창 진행 중인 식장 안을 누벼 현장 분위기를 망치는 커플까지 다양한 민폐 사례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
이에 일부 무례한 암행투어에 대해서는 업체 측의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예비 신랑신부들의 항의가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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