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완장 차고 상암서 고별전
서울월드컵경기장 ‘하얀색’ 물결
벤치에 앉자 참았던 눈물 흘려
손흥민(33)이 10년을 뛴 토트넘 홋스퍼와 작별하는 순간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손흥민은 3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6만여 팬들의 응원 속에 토트넘 홋스퍼 고별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장은 토트넘을 상징하는 하얀색으로 가득 찼다. 상대 팀인 뉴캐슬의 검은색 줄무늬 유니폼도 바탕이 흰색이라 상대팀 응원석도 한마음으로 손흥민의 다음 도전을 응원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날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경기는 10시즌을 뛴 토트넘을 올 여름 떠나는 손흥민이 국내 팬들 앞에서 인사하는 고별전이었다. 그가 몸을 풀기 위해 그라운드에 나오자 관중석에선 환호가 쏟아졌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선제골을 넣은 브레넌 존슨은 손흥민의 전매특허라 할 수 있는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열심히 왼쪽을 누비며 득점 기회를 노린 손흥민은 1대 1로 팽팽하던 후반 20분 모하메드 쿠두스와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관중들은 기립박수를 보냈고 손흥민은 동료들과 한명씩 포옹했다. 토트넘은 물론 뉴캐슬 선수들까지 2열로 서서 떠나는 손흥민의 등을 두드렸다. 상기된 표정의 손흥민은 벤치에 앉아 눈물을 보였고 결국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전일 “올 여름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손흥민은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FC(LAFC) 이적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2015-2016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공식전 454경기를 뛰어 EPL 127골, 국내 컵대회 19골, 유럽클럽대항전 27골을 넣었다. 도움 도합 101개를 올렸다.
이는 토트넘 역대 최다 골 부문 해리 케인(뮌헨·280골), 지미 그리브스(268골), 보비 스미스(208골), 마친 치버스(174골)에 이은 5위다.
2021-2022시즌엔 EPL에서 23골을 터뜨려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23골)와 공동 득점왕에 올랐으며, 지난 5월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었다.